진중권, 다시 교수 됐다…‘조국 사태’ 속 동양대 떠난 후 3년만
2022-09-02 09:16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일명 ‘조국 사태’를 둘러싼 논란 속에 동양대 교수직을 내려놨던 진중권 교수가 약 3년 만에 ‘현직’ 대학 교수로 돌아왔다.

2일 광운대에 따르면 진중권 교수는 올해 9월부터 내년 8월까지 광운대 정보과학교육원 소속 특임교수로 교편을 잡는다. 진 교수는 올 2학기 학부생 대상인 ‘예술 철학으로의 초대’라는 교양 강의를 맡아 미술 역사와 예술 철학을 가르친다.

광운대 측이 먼저 진 교수에게 교수직을 제안했고 진 교수가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진 교수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학생들에게 돌아간다는 것은 아주 기쁜 일"이라고 짤막한 소감을 밝혔다.

진 교수는 2019년 12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 씨의 동양대 표창장 위조 의혹을 비판하며 약 7년간 몸담았던 동양대 교수직을 내려놨다.

당시 진 교수는“(조국 전 장관 딸의)표창장이 위조됐다는 판단을 내린 9월 초 ‘이제 학교에 남아 있을 수 없겠다’는 예감이 들었다”며 “그 후에 벌어진 일은 결말까지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교를 그만둔 데에는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내가 동양대에 학위도 없이 교수로 특채된 것 자체가 보기에 따라서는 적폐의 일부일지 모른다는 생각, 둘째는 보수정권 시절, 그것도 보수적인 지방에서 학교로 들어오는 압력이나 항의로부터 나를 지켜주신 분께 진퇴에 관한 고언을 드리려면 최소한 직을 내놓고 하는 게 예의라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셋째는 정치권의 무차별적인 공격으로 학교와 총장에 대해 부당하게 잘못 알려진 부분을 해명하려면 더 이상 이 학교의 구성원이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진 교수가 사직서를 작성한 날짜인 9월10일은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전 장관의 임명안을 재가한 다음 날이었다. 이후 그는 정의당에 탈당계를 내고 공개적인 자리에서 조국 전 장관을 비판했다.

그는 사직서를 공개하며 “내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나. 이젠 자유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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