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러 원유 구매에 도덕적 갈등 없어…가격상한제 신중 평가”
2022-09-06 08:12


하르뎁 싱 푸리 인도 석유장관 [인도 석유부 홈페이지]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주요 7개국(G7)이 러시아 원유에 대한 가격상한제 시행에 최근 합의하고 인도·중국의 동참을 거론한 가운데 인도는 신중하게 평가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하르뎁 싱 푸리(사진) 인도 석유장관은 5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G7이 제안한 러시아 원유 가격상한제에 서명할 것이냐는 질문에 “제안은 무엇을 의미하나”라며 “매우 신중하게 살피겠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요인으로 인해 많은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세계 경제는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영향에 적응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가격상한제에 어떤 국가가 참여할지, 에너지 시장에 어떤 의미가 있을지 아직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G7 재무장관은 러시아 원유에 가격상한제를 시행하겠다는 계획에 지난 2일 합의했다.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가 원유를 팔아 얻는 수익을 제한하고, 급등하는 에너지 가격에도 대응하겠다는 의도였다. 상한을 얼마로 할진 정하지 않았다.


러시아 극동의 대표적인 수출항인 나홋카 인근에 유조선이 떠 있다. [로이터]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할인된 가격에 러시아 원유를 더 많이 사고 있는 인도와 중국이 가격상한제 시행에 합류하지 않으면 제도가 작동하지 않거나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본다.

푸리 장관은 인도는 하루 500만배럴의 원유를 소비하고 물량은 대개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에서 수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원유는 3월말 현재 인도 전체 수입량의 0.2%에 불과하다고도 했다.

그는 “유럽인들은 내가 한 분기에 사는 것보다 어느 한 오후에 (러시아 원유)를 더 많이 구매한다”며 “우린 러시아에서 구매할 것이고, 어디에서든 살 것”이라고 했다.

푸리 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와중에 러시아 원유를 구매하는 데 대한 도덕적 갈등이 있었냐고 하자, “갈등은 없다. 나는 소비자에 대한 도덕적 의무가 있다”며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로서 내가 휘발유가 고갈되는 상황을 원하겠는가”라고 했다.

CNBC는 가격상한제가 어떻게 실행될지 아직 명확하지 않고, 유럽연합(EU)이 러시아 원유 수입 제한을 시작하는 12월초께 세부사항이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러시아는 이날 가격상한제에 보복 조치를 하겠다며 참여국엔 원유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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