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가스공급 중단...佛-獨, 전기-가스 맞교환
2022-09-06 11:30


에마뉘엘 마크롱(오른쪽) 프랑스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에서 화상으로 올라프 숄츠(화면 속) 독일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 [로이터]

프랑스와 독일이 러시아가 가한 ‘에너지 무기’ 공격에 전기와 가스를 서로 나눠 쓰는 협력 체제를 가동한다. 러시아가 유럽으로 가는 천연가스 공급을 전면 중단하자, 유럽연합(EU)이 대응책 마련에 부심한 가운데 양국 정상은 이같은 에너지 자구책에 의견 일치를 봤다.

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화상 통화한 직후 파리 엘리제궁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프랑스는 올 겨울에 필요 시 독일에 가스를 보내고, 대신 전력 피크 시간대에 독일로부터 전기를 받는 식으로 협력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독일로 가스를 보내기 위한 연결을 몇 달 안에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한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가스 수입 가격에 상한을 부여하면 지지할 것이라면서 에너지 가격 통제 조치 도입을 촉구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현지시간) 보도에서 EU 행정부격인 집행위원회(EC) 에너지국이 러시아산 가스에 대해 일종의 ‘긴급 도매 가격 상한’ 조치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EC 에너지국이 마련한 안은 EU가 러시아산 수입 가스 가격에 제한을 두거나, 각국의 에너지 믹스(전력 발생원 구성비) 상황에 따라 각국이 상한 가격을 차별화할 수 있는 제도 등 두가지를 선택지로 뒀다. EU 에너지 장관들이 오는 9일 만나 이와 관련한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한 독일이 지지하고 있는 포르투갈~독일 연결 신규 가스관 건설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독일은 포르투갈에서 시작해 스페인과 프랑스를 거쳐 중부 유럽으로 가는 새 가스관 건설을 추진하려 하고 있다.

숄츠 총리는 지난달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를 만나 이 프로젝트의 필요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하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존 가스관이 충분히 활용되고 있지 않다면서 “(새 가스관 건설 프로젝트가)단기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만 숄츠 총리와 산체스 총리가 사실은 그 반대임을 보여줄 수 있다면 자신은 입장을 재검토할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에서 겨울철 에너지 배급제나 정전을 피하려면 에너지 사용량 10% 감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자발적으로 안 되면 강제 절약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지숙 기자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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