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행정 포털 사이버 공격…친러 해커그룹 "우리가 공격"
2022-09-07 05:31


[NHK]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일본 정부가 운영하는 행정정보 포털사이트(e-Gov)가 6일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고 NHK와 교도통신 등이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를 지지하는 해커 집단이 소셜미디어(SNS)에 이 사이트에 사이버 공격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일본 사이버보안센터(NISC)이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

일본 디지털청이 운영하는 'e-Gov'와 일본 총무성 소관의 지방세 포털사이트(eLTAX)가 대량의 데이터를 전송해 시스템 장애를 일으키는 분산서비스거부(DDoS·디도스) 공격을 받았다.

e-Gov는 이날 오후 4시 30분께 한때 접속이 이뤄지지 않았으나 복구작업이 진행돼 밤 10시부터는 접속이 가능해졌다.

친러시아 성향의 해커 그룹인 '킬넷'(Killnet)은 디도스 공격이 시작된 오후 4시 30분께 텔레그램(SNS)에 "일본의 전자 정부와 세무 당국의 시스템을 공격했다"며 게시글을 올렸다.

이후 킬넷은 나고야항 관리조합 사이트와 일본의 SNS 서비스 'mixi'에 대해서도 사이버 공격을 가했다는 게시글을 올렸다.

관리조합 사이트는 사이버 공격으로 접속할 수 없게 됐고, mixi에는 한때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사이버보안센터는 이 게시글에 대해 킬넷이 자신의 소행임을 자처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 등 서방 세계의 러시아 제재에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이후 러·일 관계는 악화했고, 양국 간 영유권 분쟁 지역인 쿠릴 열도 남단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 문제를 놓고도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러시아 정부가 지난 5일 쿠릴 열도 남단 4개 섬에 거주했던 일본 주민이나 그 가족들이 이곳을 무비자로 방문할 수 있도록 하는 협정을 철회했다고 공식 발표하자, 일본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킬넷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나라의 정부 사이트에 사이버 공격을 가해왔다.

외신들에 따르면 이 해커 그룹은 지난 5월 독일의 연방경찰과 연방치안청, 주경찰, 연방하원, 국방부 등에 사이버 공격을 가했다.

같은 달 이탈리아의 상원과 국방부 등도 킬넷의 공격 대상이 됐다.

킬넷은 루마니아,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몬테네그로 등의 정부 사이트에도 사이버 공격을 가했고, 공격할 때마다 자신의 소행이라고 밝혀왔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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