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비상 상황서 음주회식한 법무부 공무원들…“직원 격려차”
2022-09-07 14:06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지나간 6일 오전 전남 여수시 시전동 고지대에서 흘러나온 물이 계단 아래로 쏟아지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던 비상 상황에서 음주 회식을 한 것으로 알려진 법무부 소속 여수 출입국 사무소 측이 당시 회식 자리가 코로나19로 고생한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미리 예정돼 있었다고 해명했다.

7일 사무소 관계자는 힌남노가 국내에 상륙한 지난 5일 저녁 단체 회식을 한 데 대해 "직원들이 코로나19 때문에 그동안 고생해서 해당 과에서 그날 단체로 자리를 한 것 같다"며 "미리 그날로 (회식 날짜를) 잡았던 것인데 태풍이 오는 좋지 않은 상황에서 자리를 하게 됐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밝혔다다.

이어 "저녁 식사를 하는 과정이었는데, 여러 명이 하다 보니까 회식이라고 표현이 된 것 같다. 간단하게 하려고 했는데 단체로 식사를 하다 보니까 눈에 띄게 된 것 같다"며 추후 법무부 조사 결과에 따라 절차에 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법무부에 따르면 여수 출입국 사무소 직원 13명은 태풍이 북상하던 지난 5일 저녁 여수의 한 고깃집에서 2∼3시간가량 회식을 했다. 회식은 2~3시간 정도 이어졌고, 일부 참석자들은 식사와 함께 술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정부가 태풍 대응을 위해 공무원들에게 비상 대기를 지시하고 윤석열 대통령도 집무실에서 상황을 점검하고 있던 상황에서 이같은 음주 회식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법무부는 현재 회식 참가자 등을 상대로 자세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결과에 따라 진상조사나 감찰 수사의뢰 등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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