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제정신이냐?” 조롱거리 된 ‘여성 CEO’ 누군가 했더니
2022-09-10 18:50


[123rf 제공]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가상인간 CEO가 직원들을 평가한다, 말이 돼?”

중국의 한 회사가 가상인간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해 시끄럽다. 가상인간을 회사 ‘홍보 모델’로 활용하는 데서 나아가 가상인간 CEO까지 등장했다. 직원들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CEO자리가 없어졌다”며 조롱했고, “직원들은 어떡하라고, 사람을 소중히 여겨라”며 비판했다.

중국의 온라인 게임·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사 ‘넷드래곤 웹소프트’는 탕 유(Tang Yu)라는 이름의 가상인간을 여성 CEO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CNBC는 “탕위는 세계 최초의 가상인간 CEO”라고 소개했다.

탕 유는 CEO로 임명됨에 따라 향후 조직의 관리 감독 및 운영을 책임지게 된다. 넷드래곤은 탕 유가 조직 프로세스의 흐름을 간소화하고, 작업 품질 및 실행 속도를 향상 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다양한 이해관계에 얽힌 ‘사람’과 달리 조직 구성원들에게 공정하고 효율적인 보상을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넷드래곤의 가상인간 탕 유.

넷드래곤 관계자는 “우리는 인공지능(AI) 가상인간이 기업 경영의 미래라고 믿고 있다”면서 “탕 유를 CEO로 임명한 것은 우리가 비즈니스 운영 방식을 혁신해 궁극적으로 미래 성장까지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라고 말했다.

가상인간을 회사의 직원으로 채용하는 예가 빠르게 늘고 있다. 중국계 투자회사 세콰이어차이나도 최근 가상인간 직원을 채용해 콘텐츠 제작 및 투자 관련 일에 투입했고, 국내에서는 네오엔터디엑스의 가상인간 리아가 네오코믹스 마케팅 팀장으로 임명됐다. 급기야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업체 ‘완커그룹’은 가상인간 직원 ‘추이 샤오판’에게 올해의 최우수신인사원상을 수여했다.

업계에서는 AI 기술의 발전으로 가상인간 제작비용과 제작기간이 크게 단축됨에 따라 향후 더 많은 가상인간이 인간의 업무를 대신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일자리 위험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도 일자리의 43%가 AI(인공지능) 등 가상인간으로 대체될 고위험군으로 집계됐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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