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영국 주화 어떻게 달라지나…찰스3세 옆 얼굴은 엘리자베스2세와 반대로 [나우,어스]
2022-09-10 16:17


영국 주화에 쓰인 엘리자베스2 여왕 초상의 변천. 70년 재위 기간 중 영국 주화 속 여왕의 모습은 세월의 변화를 반영해 5차례 바뀌었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영국 군주로선 역대 최장인 70년을 재위한 엘리자베스2세 여왕이 서거하면서 영국의 익숙한 지폐, 동전, 우표, 메달, 깃발 등 여러 상징물의 디자인도 바뀌게 된다.

이런 상징물은 현재 대부분 여왕의 옆모습을 담고 있지만, 이제는 그의 아들이자 새 국왕인 찰스3세의 얼굴을 그려 넣어야한다. 심지어 국가까지 가사에 여왕이 아닌 왕을 넣어 제창해야한다.

대표적으로 영국 주화가 70년 만에 바뀔 운명이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 보도에 따르면 엘리자베스2세의 재위 기간에 파운드 주화 디자인은 5차례 바뀌었다.

첫번째 여왕의 주화는 1952년 즉위와 함께 영국 조각가 매리 길릭(1881~1965년)의 엘리자베스2세 초상을 썼다. 첫 주화에는 왕관을 쓰지 않은 모습으로 젊은 여왕을 묘사했다.


영국 주화 속 군주의 초상은 전임자 초상과 반대편의 모습으로 등장해왔다. 엘리자베스2세 여왕이 즉위한 1952년 첫 주화 속에서 여왕은 왕관을 쓰지 않은 모습이다. [Half-asleep Chris 유튜브채널]

이후 영국 조각가 아놀드 매친의 여왕 초상이 닮긴 주화와 우표가 제작돼 1968년부터 유통됐다.

세번째 주화 초상은 영국 조각가 라파엘 마크루프가 만든 것으로, 이 디자인은 1985년까지 쓰였다. 이어 1998년에 이르러 영국 조각가 이안 랭크 브로드의 작품으로 대체됐다.

현재 쓰이는 영국 주화는 2015년에 도입됐다. 조디 클락은 이 다섯번째 주화 속에서 여왕이 다이아몬드 왕관을 쓰고 있는 모습을 표현했다.

엘리자베스2세 여왕이 서거했지만, 영국 주화 디자인이 하루 아침에 바뀌지는 않는다. 여왕의 초상이 담긴 주화는 가까운 장래에까지도 계속 발행될 예정이며, 현재의 종이 돈도 유효하다.

통화와 우표는 점진적으로 바뀔 예정이다.


지난 7월 28일 영국 잉글랜드 지역 버킹검에서 열린 영연방 경기대회에서 찰스3세 당시 왕세자가 방명록에 '찰스'라고 서명하고 있다. 찰스 3세의 서명은 즉위 뒤에는 라틴어로 왕을 뜻하는 렉스(Rex)의 알파벳 R을 넣어 '찰스 R'로 바뀌게 된다. [게티이미지]

앞으로 주조될 영국 주화 속에서 찰스 3세는 엘리자베스2세의 옆 모습과 방향이 다른 옆 모습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여왕의 초상은 오른쪽 얼굴이지만, 찰스 3세 초상은 왼쪽 얼굴로 등장한다는 의미다.

찰스2세 때인 1600년대부터 영국 왕실은 새 군주가 즉위하면 주화 속 군주의 모습은 전임자의 반대 방향을 바라보도록 했다.

이에 엘리자베스2세도 1952년 즉위 뒤 동전에서 아버지인 조지6세의 옆 얼굴과 반대 방향의 얼굴로 등장했다.


엘리자베스2세 영국 여왕의 서명. 그 아래는 여왕 보다 한해 앞서 지난해 별세한 부군 필립 공의 서명이다. 게티이미지

예외가 한번 있기는 했다. 에드워드 8세(1936년 1~12월 재위)는 자기 선호에 따라 전임 국왕과 마찬가지로 왼쪽을 향하는 모습을 동전에 담았다.

찰스 3세의 서명도 바뀐다. 왕세자 신분일 때는 단순하게 '찰스'라고 적었지만, 앞으로는 '찰스' 뒤에 라틴어로 국왕을 의미하는 '렉스(Rex)'의 알파벳 'R'을 붙이게 된다.

엘리자베스2세 여왕의 서명은 '엘리자베스 R'로, 여기서 R은 라틴어로 여왕을 뜻하는 '레지나(Regina)'의 앞글자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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