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한 계신다. 여자들 뒤로 가라"...日 전철방송 논란
2022-09-10 22:55


기사 내용이 언급된 트위터 영상 갈무리. [사진=트위터 갈무리]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일본 도쿄의 '대형 전철역'인 신주쿠역 역무원이 진행한 안내방송이 논란이 되고 있다. 치한을 대상으로 '계신다'는 존칭을 쓰면서, 여성들에게 '(성추행을) 당하고 싶지 않으려면 차량을 옮기라'는 메시지를 전했기 때문이다.

9일 ANN뉴스·아사히신문 등 일본 뉴스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신주쿠역의 한 역무원은 "방범 카메라를 많이 설치했지만 치한이 많이 '계십니다'"라며 "당하고 싶지 않으신 분들은 뒤 차량을 이용해 주시기 바란다"고 확성기로 방송을 했다.

해당 영상은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공유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ANN뉴스는 "'치한이 많이 계신다'며 존댓말을 사용하고 치안을 용인하는 듯한 말투가 적절치 않다는 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ANN뉴스와 인터뷰한 한 30대 승객은 "자기방어를 하지 않으면 당해도 된다'를 전제로 하는 것처럼 들렸다"며 "표현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다른 승객인 B씨도 "당하는 사람 말고 치한에게 방송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불만을 표했다.

신주쿠역이 위치한 JR동일본 측은 이에 사과했다. 회사 측은 "아르바이트를 하는 안내원이 선두 차량의 혼잡을 완화시키고자 뒤칸으로 유도하려는 의도로 확성기 방송을 한 것"이라면서 "적절한 표현이 아니었던 부분이 있어서 불쾌함을 느끼셨을 분들에게 사과드린다"고 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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