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만원 받고 1억 넘는 보이스피싱 피해금 전달…“피싱인지 몰랐다”
2022-09-13 09:15


서울 종암경찰서. 김영철 기자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보이스피싱 피해자들로부터 1억5000여만원을 받은 20대 남성 현금수거책이 경찰에 붙잡혔다.

13일 헤럴드경제 취재에 따르면 서울 종암경찰서는 피해자들로부터 1억5300만원을 전달받아 공범에 전달한 20대 현금수거책 A씨를 사기 혐의로 이달 1일 체포했다.

A씨는 지난 6월부터 약 한 달 동안 피해자 2명에게서 총 7차례에 걸쳐 보이스피싱 현금 피해액을 받아 공범 B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7월 19일께 사건을 입건한 후 A씨를 추적해오다 한 달여만에 붙잡았다.

B씨는 금융기관 관계자를 사칭하며 “저금리 대출을 받으려면 기존 대출금을 현금으로 상환해야 한다”며 피해자들을 속인 뒤 A씨를 보내 돈을 가져오게 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구인광고를 통해 B씨와 연락하게 된 후, 한 건마다 10만원씩 총 70만원을 받고 현금 수거책 일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B씨와 텔레그램을 통해서만 소통해 그의 신원은 알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현금을 전달받아 송금한 사실은 있지만 보이스피싱인지는 몰랐다”는 취지로 발뺌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의 주거가 일정해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환수 가능한 피해 금액은 수사 중이며 공범 B씨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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