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불어난 한강물…야외무대 갇힌 시민들 ‘아찔’
2022-09-13 09:40


12일 저녁 서울 반포한강공원 야외무대 주위로 물이 갑자기 밀려들어 시민들이 갇혔다. [YTN 방송화면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서울 반포한강공원 부근의 한강 물이 갑자기 불어나 시민들이 야외무대에 갇혔다가 긴급 대피하는 일이 발생했다.

13일 YTN에 따르면 전날 이른 저녁 시간 반포 한강공원 야외무대 주위로 갑작스럽게 물이 밀려들기 시작했다. 평소에는 야외무대와 둔치 사이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지만, 갑자기 불어난 물로 오가는 길은 몇 분 만에 물에 잠겼다.

물이 차는 걸 알아채지 못한 시민들은 야외무대에 있다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그대로 고립됐다.

이같은 비상 상황에도 시민들을 대피하도록 하는 안내 방송 등의 조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현장에 있던 한 시민은 YTN에 “댐이 갑자기 방류가 됐거나 이런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안내 방송이 없었다”며 “갑자기 수위가 빠르게 올라와서 (시민들이) 다급하게 나왔다”고 말했다.


12일 저녁 서울 반포한강공원 야외무대 주위로 물이 갑작스레 밀려들어 시민들이 갇혔다. [YTN 방송화면 캡처]

또다른 시민은 “(갇혀있던)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업고 나오기도 했고, 바지가 젖은 상태로 걸어나오고 그랬다”며 “물이 차는 걸 처음 봐서 어느 정도로 찰 줄도 모르고 많이 차면 어떡하지 (불안했다)”고 했다.

비도 오지 않은 이날 한강 물이 갑자기 불어난 건 만조 때문이었다. 인천 앞바다 만조 시간과 겹쳐 해수면이 올라가면서 한강 수위도 함께 높아진 것이다.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반포 한강공원이 지대가 가장 낮다. 자연스럽게 물이 서서히 찼다가 만조 시간이 지나면 물이 빠진다. 매번 그렇다”고 설명했다. 한강사업본부는 홈페이지에도 해당 야외무대를 두고 “사리(조수간만의 차이가 가장 클 때) 시에는 자연스럽게 침수가 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돼 있다.



betterj@heraldcorp.com



랭킹뉴스


COPYRIGHT ⓒ HERALD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