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퍼런 멍 자국, ‘퀸’ 엘리자베스 마지막 모습에 사진사도 놀랐다
2022-09-14 09:46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지난 6일 리즈 트러스 신임 영국총리와 악수를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서거하기 전 마지막 공식 일정에서 찍힌 사진이 재조명되고 있다. 사진 속 엘리자베스 여왕의 손등에는 큰 멍 자국이 있어 당시 악화된 건강을 짐작하게 했다.

BBC는 12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여왕은 서거 이틀 전인 지난 6일 리즈 트러스 신임 영국 총리를 접견할 당시 마지막 사진을 남겼다.

통상 여왕은 차기 총리로 내정된 인사를 불러 정식으로 총리에 임명한다. 새 내각 구성도 요청한다. 이 행사는 그간 영국 국왕 관저인 런던 버킹엄궁에서 이뤄졌다. 하지만 이날은 엘리자베스 여왕이 여름을 맞아 머물던 스코틀랜드 밸모럴 궁에서 진행됐다.

사진을 보면 엘리자베스 여왕은 트러스 총리와 악수를 하고 있다. 눈길을 끄는 건 손등이다. 손등에는 파란색의 진한 멍자국이 있다. 이와 함께 엘리자베스 여왕의 목 주변에도 파란빛이 돈다. 일각에선 두 다리가 부은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었다.

왕실 전속 사진사인 제인 발로우는 "여왕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게 영광이었다"면서도 당시 오른손의 멍 자국 등 엘리자베스 여왕의 건강에 이상이 있는 증표들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여름에 사진을 찍었을 때보다 여왕은 확실히 더 나약해보였다"고도 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지난 6일 리즈 트러스 신임 영국총리를 기다리고 있다. [AP 연합뉴스]

당시에도 엘리자베스 여왕의 사진이 공개되자 건강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손등의 멍은 노년에 생기는 '자반병'의 일종이라고 분석했다. NBC뉴스 수석 의료 특파원인 존 토레스 박사는 "나이가 들며 피부와 결합 조직이 약해지기에 작은 충돌에도 이런 유형의 멍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이 사진을 끝으로 남긴뒤 지난 8일 서거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트러스 총리와의 일정을 소화한 후 주치의로부터 휴식을 권고받은 상태였다.

영국은 열흘간의 애도 기간이 끝나는 19일 영국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여왕의 국장을 거행한다. 여왕은 이후 윈저성 내 성조지 교회에서 예식 후 지하 납골당에 있는 남편 필립공 곁에서 영면에 든다.

한편 영국 정부는 여왕의 국장 등 과정에서 약 75만명의 인파가 운집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철저히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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