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룰루레몬 창업주…야생보호 위해 7600만弗 기부
2022-09-16 08:21


고급 요가복 브랜드로 널리 알려진 룰루레몬의 창업주 칩 윌슨(오른쪽)과 아내 서머의 모습이다. [칩 윌슨 홈페이지]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고급 요가복으로 시작해 명성을 쌓은 캐나다 운동복 전문업체 룰루레몬의 창업주가 환경보호를 목적으로 7590만달러(약 1061억원)를 기부하기로 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룰루레몬 창업주 칩 윌슨(67)과 그의 아내는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州)의 야생 지역 보호를 위해 그들의 재단을 통해 이같은 액수를 내놓는다고 밝혔다. 액수는 캐나다 부호의 기부 가운데 가장 크다.

이 주는 독일과 프랑스를 합친 것보다 땅이 넓다. 온화한 열대우림과 해안선은 물론 눈 덮힌 산, 사막지대까지 있다. 송유관과 액화천연가스(LNG)관 건설을 놓고 환경보호주의자와 개발론자간 첨예한 대립이 벌어져 온 지역이기도 하다.

윌슨은 인터뷰에서 이 돈은 BC주 공원재단이 산림을 구입하는 데 쓰일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광업과 임업권을 환매해 얻어지는 대규모의 땅은 토착민 단체가 수익창출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공원으로 바꾸는 데 활용할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그는 “우리의 비전은 사람들이 더 오래, 더 건강하게, 더 재미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요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했다.

윌슨의 재산은 58억달러로 추산된다. 대부분 그가 갖고 있는 룰루레몬의 지분 9%에서 파생한 돈이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그는 캐나다의 13번째 부호다.

윌슨 부부는 BC주의 땅과 물의 25%를 보호하려는 BC주 공원재단의 목표를 진전시키기 위해 정부, 기업 등의 기부금을 희망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윌슨은 LNG와 같은 캐나다의 에너지는 야생동물과 자원을 보호하는 데 쓸 수 있는 수십억 달러를 벌 수 있다고 언급, “자원개발이 야생보호와 모순되는 삶을 살 필요가 없다”고 했다

1998년 룰루레몬을 창업한 윌슨은 2005년까지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를 맡는 등 경영에 관여했지만, 이후 전문경영인과 충돌이 있었다. 2015년 2월엔 지분을 매각하곤 이사회를 떠닜다.

윌슨의 기부에 앞서 세계적 인기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의 창업주 이본 쉬나드 회장은 전날 30억달러에 달하는 회사 지분을 환경단체와 비영리재단에 넘겼다고 발표해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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