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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긴급 회의가 경찰 소환 조사 직후에 열리는 것을 두고 “오비이락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수사기관과 상당한 시간 전부터 조율해 17일 오전 조사 일정을 확정했는데, 이 일정은 조사가 시작될 때까지도 당내 다른 인사나 언론은 입수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공교롭게도 윤리위원회만 18일 또는 19일로 윤리위 개최 일정을 조정한다는 이야기가 그 시점부터 흘러나왔다"고 했다. 오는 28일로 예정됐던 윤리위원회 개최 일정이 자신의 경찰 소환 조사 직후에 맞춰 앞당겨진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당초 정치권에서는 윤리위가 '수해 봉사 현장 실언' 논란을 빚은 김성원 의원 등의 징계를 논의하기로 한 28일 회의에서 이 전 대표 관련 추가 징계 건도 함께 다룰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윤리위는 이날 김 의원 등의 징계 건을 다루는 28일 회의와는 별개의 추가 회의를 소집했다.
이날 회의에서 당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원색적 비난 발언을 해 온 이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 안건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사실상 당이 이 전 대표에 대한 제명 수순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 전 대표는 또 다른 페이스북 글을 통해 전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제명 결정시 추가 가처분을 신청하겠다'고 예고하며 "특정 발언이 문제 된다고 제명한 사례를 찾기 힘들다. 정준길 전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의 사례를 보라"고 밝힌 것 관련, "정준길 위원장의 징계사유가 특정 발언 때문이라는 것처럼 잘못 묘사됐다"고 전했다.
정 전 당협위원장은 2017년 말 홍준표 당시 대표를 공개적으로 비방했다는 등의 이유로 제명처분을 받았으나, 이듬해 법원은 정 전 위원장이 낸 제명 조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성 상납 등의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17일 경찰에 출석해 12시간 동안 조사받았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10시 5분께 청사 내에 대기하던 취재진을 피해 BMW 승용차를 타고서 주차장에서 곧바로 청사를 빠져나갔다. 사진은 이날 서울경찰청·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서 대기하는 취재진. [연합]
앞서 이 전 대표는 전날 10시께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12시간 동안 조사받았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로부터 성 상납 등 각종 접대를 받았다는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다.
이날 이 전 대표의 출석은 범죄의 공소시효 만료를 일주일 가량 앞둔 시점에서 이뤄졌다. 당초 이 전 대표의 출석은 지난 16일로 예상됐지만, 경찰과의 일정 조율 과정에서 하루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는 지난해 12월 이 전 대표가 2013년께 사업가인 김 대표로부터 성 접대를 받았다고 주장했고, 이후 이 전 대표를 고발하면서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
김 대표도 이 전 대표가 성 접대와 금품·향응을 받고 그 대가로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만남을 주선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까지 6차례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성 상납의 알선수재죄 공소시효(7년)는 지났으나, 김 대표가 이 전 대표에게 마지막으로 명절 선물을 줬다고 주장한 시기인 2015년 9월 23∼25일을 기준으로 하면 공소시효는 일주일가량 남아있다.
경찰은 이 전 대표가 김철근 전 당 대표 정무실장을 시켜 성 상납 의혹을 제보한 아이카이스트 직원에게 '7억원 각서'를 써주는 대신 성 상납은 없었다는 취지의 사실 확인서를 받았다는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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