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이번엔 아르메니아 찾아 아제르바이잔 비난
2022-09-19 07:25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18일(현지시간) 아르메니아 수도 예레반을 찾아 니콜 파쉬냔 아르메니아 총리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AP]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최근 지정학 위기가 발생한 아르메니아를 찾아 분쟁 상대국인 아제르바이잔을 규탄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AFP·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의회 대표단과 함께 아르메니아 수도 예레반을 방문한 낸시 펠로시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국경에서 발생한 교전을 언급하며, 아베르바이잔이 “끔찍한 공격”을 했다고 주장했다.

펠로시 의장은 교전지인 나고르노-카라바흐가 아르메니아 영토라고 주장하면서 "아제르바이잔이 불법적이고 끔찍한 공격을 저질렀다. 미국은 그러한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또 펠로시 의장은 교전이 아제르바이잔에 의해 촉발됐다면서 공격의 순서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12∼14일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국경에서 교전이 발생해 양측에서 2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지난 15일 양국이 휴전협정을 맺으면서 무력 충돌은 현재 멈춘 상태다.

펠로시 의장은 이번 교전을 두고 민주주의와 독재 국가 사이의 투쟁이라면서 아르메니아에 대한 지지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민주주의 발전과 주권, 영토 보전에 관심이 있으며 아르메니아를 돕기 위한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아제르바이잔은 즉각 반발했다.

아제르바이잔 외무부는 성명에서 "펠로시 의장은 친아르메니아 성향의 인물로 알려져 있다"면서 "우리는 그의 근거없고 공정하지 못한 발언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발끈했다.

그러면서 "그의 발언은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의 관계 정상화를 위한 노력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면서 편파적인 선전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펠로시 의장은 1991년 구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아르메니아를 방문한 미국의 최고위급 인사다.

펠로시 의장의 아르메니아 방문을 두고 8월 대만 방문에 이어 미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적 행보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은 풀이했다.

각각 옛 소련에 속했던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는 2020년 9월 오랜 영토 분쟁 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두고 전쟁을 벌였다.

양측의 교전으로 약 6천600명이 사망한 끝에 러시아의 중재로 평화협정이 체결됐으나, 사실상 아제르바이잔의 완승으로 전쟁이 마무리됐다.

아제르바이잔은 나고르노-카라바흐의 주요 지역을 장악했으며, 러시아는 양측의 충돌 방지를 위해 5년간 나고르노-카라바흐에 2천 명 규모의 평화 유지군을 배치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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