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다산조청은 가마솥에서 장작으로 불을 때 조정을 만드는 전통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서인주 기자
[헤럴드경제(강진)=서인주 기자] 강진지역자활센터(센터장 문정국)가 지역특산품 귀리와 전통기법으로 빚은 다산조청을 결합한 ‘다산귀리조청’을 출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에 선보인 다산귀리조청은 특허청 상표등록이 완료됐다.
강진지역자활센터는 지역 내 저소득계층의 자활·자립을 돕기 위해 지난 2002년 보건복지부로부터 지정받은 기관이다. 기초생활보장수급권자의 자립을 도모하고 탈수급을 지향하며, 자활기업의 육성을 위해 일하고 있다.
강진지역자활센터는 귀리 등 지역에서 재배한 농산품으로 조청을 만들고 있다. 제조방식은 옛날 방식 그대로다. 가마솥에 앉혀서 8시간동안이나 장작불을 피워가며 정통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뜨거운 조청을 식히는 과정도 정성이 가득이다.
강진다산조청
가마솥에서 나온 고열의 조청을 포장하기 하루 전 청자항아리에 담아 하루동안 숙성과정에 들어간다. 재료들을 세척하고 발효, 당화, 숙성시킨 후 완성시키는데 4일이 소요된다. 청자항아리도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항아리가 아닌 이용회 청자장의 작품이다. 강진다산조청은 제조법도 특허청에 정식 등록됐다.
강진다산조청은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다. 한국자활복지개발원의 전국 우수자활생산품경진대회에서 2015년에 동상 수상 후 4년 연속 상을 받았다. 작년에는 전국 1위 영예를 차지했다.
올 설 명절에는 광주은행 본점에서 강진다산조청을 주요고객 명절선물로 선정하기도 했다. 명절 판매분량 대부분을 매입하면서 일반 매장과 온라인쇼핑몰에서 재고 부족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강진다산조청은 세가지다. 쌀과 보리를 활용한 쌀조청, 진시황제의 불로초로 유명한 황칠이 첨가된 황칠조청, 강진의 대표 특화작목인 슈퍼푸드 귀리를 첨가한 다산귀리조청이다.
강진군은 지역특산품 귀리를 전략사업화 할 방침이다. 오는 2025년까지 30억원을 들여 쌀귀리 가공시설 구축 및 공동브랜드 개발, 제품 마케팅, 체험․관광 프로그램 개발에 나선다. 지난해 ‘강진쌀귀리’를 지리적표시 단체표장으로 특허청에 등록한 배경이다.
문정국 강진자활센터장
문정국 센터장은 “다산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를 읽던 중 애민육조 구절에서 제조법을 착안했다” 며 “다산의 고향 남양주시와 달리 다산에 대한 지식재산권 하나 없었던 강진군에 처음으로 강진식 다산 캐릭터를 개발해 등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은 모두가 경제적 취약계층에 포함된 분들이다” 면서 “고민 끝에 그들만이 할 수 있는 노하우가 담긴 전문적이고 퀄리티 있는 생산품을 만들자고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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