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 우려’ 틱톡-中모회사 ‘분리’...“옐런 재무 나서라”
2022-09-20 11:30


바네사 파파스 틱톡의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지난 14일 미국 의회에서 열린 상원 국토안보 및 정부업무 위원회가 진행한 청문회에 나와 선서를 하고 있다. [EPA]

미국 정부가 짧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틱톡과 이 애플리케이션의 중국 모회사간 분리를 강제할 수 있도록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 나왔다. 틱톡의 고위 인사가 최근 열린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틱톡이 미국 사용자의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엔지니어를 보유하고 있다고 증언한 영향이다. 옐런 장관은 외국인이 미국에 투자할 때 국가 안보 등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들여다 보고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불허하는 권한을 가진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위원장을 맡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 상원 국토안보 및 정부업무 위원회 소속 공화당의 조쉬 헐리 의원은 이날 옐런 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틱톡이 중국 기업들과 모든 관계를 끊고,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틱톡을 처분토록 강제하라고 촉구했다. 헐리 의원의 이 같은 요구는 바네사 파파스 틱톡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지난 14일 이 상임위가 진행한 ‘소셜미디어가 국토안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청문회에서 간과할 수 없는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헐리 의원은 “틱톡 COO는 위원회 증언에서 틱톡이 실제로 미국 사용자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엔지니어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그는 또 회사는 이런 데이터에 접근하는 중국 직원이 중국 공산당원이 아니라는 걸 확인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헐리 의원은 옐런 장관에게 “당신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CFIUS는 틱톡에 중국 회사와 모든 관계를 끊으라고 요구해야 한다”며 “틱톡은 바이트댄스와 완전히 분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CFIUS가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에서 바이트댄스와 ‘뮤직.리(Music.ly)’의 합병을 검토한 바 있고, 틱톡을 금지하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시도는 실패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국가 안보 위협을 들어 적대국 뿐만 아니라 모든 국가의 외국인이 대미(對美) 투자를 할 때 CFIUS가 심사를 강화토록 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지난 15일 서명했다. 블룸버그는 바이든 행정부가 틱톡의 미국 사용자 데이터 보호 방법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수 년 동안 검토를 계속해 오고 있다고 전했다.

헐리 위원은 틱톡 COO의 증언을 거론, 중국에 있는 틱톡 직원이 미국 사용자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고 인정한 대목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파파스 COO는 틱톡의 중국 직원이 미국 사용자 데이터에 접근하는 걸 제한하기 위해 미 연방 규제기관과 협상하고 있지만 완전한 차단을 약속하는 건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파스 COO는 “미국 정부와 최종 합의는 국가 안보 우려를 만족시킬 것”이라고 했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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