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中 CATL, 유럽에 제3공장 건설 추진
2022-09-23 08:58


지난 8일(현지시간) 중국 푸젠성 샤먼시에서 열린 중국 최대 무역 박람회인 제22회 중국 국제투자무역상담회에 참여한 CATL 부스 모습. [신화]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인 중국 닝더스다이(寧德時代·CATL)가 유럽에 제3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장 조사 기관 SNE리서치의 올해 7월까지 조사에서 CATL은 세계 전기차 시장의 34.7%를 차지했으며,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14.2%)이 2위로 그 뒤를 쫓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 제정으로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판도 변화가 예고된 상황에서 CATL이 북미 투자 계획 발표는 미루면서 유럽 새 공장 추진 계획을 공개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마티아스 젠트그라프 CATL 유럽 대표는 블룸버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유럽 제 3공장 건설을 생각 중”이라며 이미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현재로선 명확한 결정을 내린 건 아니다”며 “수요량 예상이 없다면 3공장도 짓지 않을 것”이라며 계획이 유동적임을 시사했다.

CATL은 독일 에르푸르트에 첫 해외 공장을 뒀으며, 지난달 헝가리 제2도시 데브레첸에 73억유로(약 9조7700억원)를 투자해 유럽 제2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헝가리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은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에 공급한다. 헝가리 공장은 5년 내 가동을 예상하고 있다.

에르푸르트에 있는 유럽 1공장에선 연말부터 생산을 시작한다. 젠트그라프 대표는 연말 독일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을 테슬라에도 공급하는 지에 대해선 함구했다.

CATL은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에 납품하기 위해 멕시코와 미국에도 생산 기지를 두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미·중 관계 악화로 북미 투자 계획은 지연되고 있다.

그는 러시아의 유럽행 천연가스 공급 중단에 따른 영향을 인정했다. 그는 “셀 생산 공정에 매우 중요한 천연가스 부족의 영향을 받고 있다”며 “독일 공장 에너지 수요의 절반 가량을 가스가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 겨울 가스 부족 또는 가격 급등 등의 위기에 대비해 독일 공장에서 비상계획을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EU가 유럽 내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확대와 현지화를 위한 보조금을 보다 유연하게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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