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戰의 대가”…OECD, 내년 세계 경제성장 전망 2.2%로 하향
2022-09-26 17:52


[AF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이 장기화 양상을 띠고 있는 가운데, 경제개발협력기구(OECD)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내년도 전 세계 경제 성장 속도가 당초 예상치를 크게 밑돌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OECD는 26일(현지시간) 발표한 중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2023년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2%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6월 발표한 2.8%보다 0.6%포인트 낮춘 수치다.

주요 20개국(G20)의 내년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2.2%로 전 세계 성장률 전망치와 마찬가지로 3개월 전에 비해 0.6%포인트 떨어졌다.

OECD는 “이유가 없고, 정당화할 수 없으며, 불법적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올해 세계 경제가 탄력을 잃었다”며 “세계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OECD는 유럽 지역 국가들의 경제 성장률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직격탄에 크게 노출됐다고 진단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석 달 전보다 1.3%포인트나 낮아진 0.3%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연합(EU)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0.7%로 지난 6월 전망치보다 2.5%포인트나 낮아지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EU 내 제2,3대 경제 대국인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 역시 석 달 전보다 각각 0.8%포인트 낮아진 0.6%, 0.4%였다.

EU에서 탈퇴한 영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0%로 지난 6월 전망치에서 변화가 없었다.

주요 2개국(G2) 모두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 미국의 내년 경제 성장률은 석 달 전보다 0.7%P 내린 0.5%, 중국은 0.2%P 하향한 4.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4.7%였던 러시아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올해 -5.5%, 내년 -4.5%로 전망했다.

전 세계 물가는 내년에도 오르겠지만, 각국의 통화 긴축 정책과 공급망 병목 현상 완화에 힘입어 올해보다 그 속도가 느려질 것으로 OECD는 내다봤다. OECD는 올해 G20 회원국의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8.2%로 제시하면서 내년에는 6.6%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에너지 가격은 여전히 오르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협상 타결로 식품 가격은 나아지고 있다는 게 OECD의 분석이다.

OECD는 이번 경제 전망은 앞으로 코로나19 재유행, 우크라이나 전쟁의 확전, 유럽의 에너지 시장이 받는 압력이 사라진다는 가정 아래 이뤄졌다. 즉,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거나, 전쟁이 커지거나, 에너지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면 지표가 더 나빠질 수 있다는 뜻이다.

OECD는 최악의 경우 유럽의 경제 성장률이 이번 전망치에서 1.25%P 낮아지고, 물가 상승률이 1.5%P 높아질 것으로 봤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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