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푸틴 ‘미사일 75발 보복’ 보란듯 야외연설 “우린 전진”
2022-10-10 22:05


대통령 집무실 밖으로 나와 연설하는 젤렌스키 대통령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 미사일이 수도 키이우(키예프)로 빗발친 10일(현지시간) 대통령 집무실 인근 야외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공격이 이뤄진 이날 오전 집무실 근처의 광장에서 국방색 티셔츠를 입고 셀프 카메라로 연설을 진행했다. 국방색 티셔츠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1분26초 분량의 연설 영상을 배포했다.


우크라이나 구조대원들이 10일(현지시간) 수도 키이우 시내에서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을 당한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전에 키이우 시내에 여러차례 폭발이 발생했다. [연합]

젤렌스키 대통령은 키이우, 크멜니츠키, 르비우, 드니프로, 빈니차 등 12개 지역이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들의 목표물은 두 개"라며 "그들은 공포와 혼란을 원하고, 우리 에너지 시설의 파괴를 원한다. 그들은 구제불능"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두번째 대상은 사람들"이라며 "(공격)시기와 목표는 가능한 큰 피해를 입히려고 특별히 선택됐다"고 했다. 이는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이 사람들의 출근시간대인 월요일 '러시아워'에 이뤄진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런 공습을 왜 하겠나. 적들은 우리가 두려워하기를, 사람들이 달아나기를 원한다"며 "그러나 우리는 전진만 할 수 있다. 우리는 이를 전장에서 보여준다. 계속 그럴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크라이나인이다. 우리는 서로를 돕고 우리 자신을 믿는다. 우리는 파괴된 모든 것을 복구한다"며 "이제 정전이 있을 수 있지만 승리에 대한 우리 자신감의 단절은 없다"고도 했다.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 시내의 차들이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고 불에 타고 있다. [연합]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상 연설에 앞서 텔레그램 메시지도 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공습 경보가 잦아들지 않고 있다"며 "그들은 우리를 멸망시키고 지구 위에서 쓸어버리려고 한다"고 맹폭했다.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시내에 위치한 삼성전자 우크라이나지점 본사가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창문들 깨진 채 파손됐다. 이날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현재까지 최소 5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연합]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사일이 떨어질 수 있는 이날 야외에서 연설을 이어간 것은 국민의 애국심과 대러시아 항전 의지를 끌어올리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연설에서 "오늘은 피신처에 계속 머물러 달라. 우리 군 덕에 모든 게 괜찮을 것이다. 언제나 안전 규칙을 따라 달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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