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러 ‘미사일 보복’에 “‘잔인한 불법戰’ 푸틴에 대가 치르게 할 것”
2022-10-11 09:08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대통령 전용 헬기 ‘마린 원’에서 내리며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등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무차별적으로 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강력 규탄하고 나섰다.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서방 세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목소리도 이어진 가운데, 유엔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지 강제 병합과 미사일 공격 문제를 규탄하기 위한 긴급 총회를 개최하는 등 국제사회의 대(對)러 압박 움직임 역시 구체화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을 통해 “미사일 공격으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고, 군사 용도가 없는 표적이 파괴됐다”며 “미스터(Mr.) 푸틴이 우크라이나 국민을 상대로 시작한 ‘불법 전쟁’의 잔인함을 다시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동맹·파트너와 함께 러시아가 침략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하고 전쟁범죄에 대해 책임지게 하며, 우크라이나군이 조국과 자유를 지키는 데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첨단 방공시스템을 포함해 우크라이나를 방어하는 데 필요한 지원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재차 강조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이날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통화에서 “이 전쟁의 침략자는 러시아뿐이고, 국제사회는 푸틴 대통령의 행동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할 책임이 있다”며 “유엔 헌장의 핵심 원칙이 달린 만큼 지금은 우크라이나를 위해 발언할 때지 기권하거나 중립을 지킨다는 명분으로 모호하게 말할 때가 아니다”고 했다.


10일(현지시간) 오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러시아군이 미사일 공격을 가해 피해가 발생한 모습. [로이터]

우크라이나 경찰은 이날 오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서부 르비우, 북동부 하르키우 등 우크라이나 전역에 가해진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최소 14명이 사망하고 97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키이우 시 관계자는 키이우에서만 6명이 사망하고 51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EU는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이 ‘21세기에 있을 수 없는 만행’이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의지를 강조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 로베르타 메솔라 유럽의회 의장 등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무기 지원을 약속했다.

주요7개국(G7)도 11일 젤렌스키 대통령과 함께 화상으로 긴급 회담을 하고 대책을 논의키로 했다.


세르기 키슬리챠 유엔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가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최한 유엔 긴급특별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EPA]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을 강력 규탄했다. 이어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선 이날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러시아의 불법적 병합 시도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논의하기 위한 유엔 긴급특별총회가 소집됐다. 12일로 예정된 표결에서 결의안이 채택될 경우 국제무대에서 러시아의 고립은 더 심화될 전망이다.

한편, 카림 아흐마드 칸 국제형사재판소(ICC) 검사장은 이날 CNN과 인터뷰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심판의 날’이 있을 것”이라며 러시아가 저지른 전쟁범죄에 대한 수사 개시를 시사하고 나섰다.



realbighead@heraldcorp.com



랭킹뉴스


COPYRIGHT ⓒ HERALD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