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국방장관회의서 우크라 추가 군사지원 논의
2022-10-12 20:09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12일(현지시간) 나토 국방장관 회의가 열리는 벨기에 브뤼셀의 나토 본부에서 취재진을 만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대대적인 공습이 이어지는 가운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방공 체계 등 추가적인 군사 지원 논의에 돌입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1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막을 올린 나토 국방장관회의 첫 순서인 ‘우크라이나 국방 연락 그룹’(Ukraine Defense Contact Group·이하 UDCG) 회의를 시작하기 앞서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적인 방공체계 지원이 논의의 최우선 (의제)”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의 민간 및 에너지 인프라 공격에 대해 “끔찍하고 무차별적인 공격”이라고 지적하면서 “탄도·순항미사일과 드론 등의 공격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선 장거리와 단거리 등 다양한 형태의 방공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UDCG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공조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한 일종의 임시 협의체로 지난 4월 미국 주도로 출범했다. 나토 회원국을 비롯한 전 세계 50개국가량이 참여하고 있으며, 한국도 일원이다.

출범 이후 여섯 번째로 열리는 이날 회의에는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도 참여해 최근 전황을 공유하고 시급히 지원이 필요한 부분을 직접 설명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화상으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국제사회에 방공 시스템을 포함한 지원을 거듭 요청한 바 있다.

이미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부 회원국은 추가 지원 의향을 내비쳤다. 미국은 미사일과 항공기 등을 모두 방어할 수 있는 첨단지대공미사일체계(NASAMS) 2기 지원 의사를 밝힌 상태다.

한국에서는 국방부 정책기획관이 화상으로 UDCG 회의에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한국의 경우 기존 정부 기조에 따라 비살상 군수품 위주로 추가 지원 여부를 검토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우크라이나 측은 전쟁 발발 이후 한국에도 대공무기체계 지원을 요청해왔으나 정부는 ‘살상무기 불가’ 입장에 따라 이를 사실상 거절하고 대신 인도적 지원과 비살상 군수품을 지원해 왔다.

한편, 나토는 이번 국방장관회의를 통해 군사지원 외에도 러시아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광범위한 현안을 의제로 다룬다. 특히 13일에는 나토의 ‘핵공유 체제’에 대한 전략과 운용 정책을 논의하는 ‘핵계획그룹’(Nuclear Planning Group·NPG) 회의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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