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빠진 모녀 구하려다”…‘유희왕’ 작가 사인 뒤늦게 밝혀져
2022-10-13 11:28


‘유희왕’ 원작가 다카하시 카즈키(왼쪽)와 TV 애니메이션 유희왕(오른쪽). [IMDB]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지난 7월 숨진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유희왕’ 원작가 다카하시 카즈키(59)의 사망 이유가 뒤늦게 밝혀졌다. 해안가에서 숨진 채 발견된 그가 바다 소용돌이에 휩싸인 사람들을 구하려다 변을 당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각) 미국 군사 전문 매체 ‘스타스 앤 스트라이프스’는 최근 미 국방부가 다카하시의 사망 경위가 담긴 보고서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스쿠버 다이빙 강사이기도 한 부르조 소령은 당시 오키나와의 유명 다이빙 명소에서 물에 빠진 딸을 구해달라며 도움을 청하는 여성을 목격했다. 부르조 소령은 물에 휩쓸린 이 모녀와 30대 미군 병사를 구조했다.

이때 타카하시도 부르조 소령의 구조를 돕기 위해 물에 뛰어들었지만 안타깝게도 다카하시는 파도에 휩쓸려 행방불명됐다.

부르조 소령은 “다카하시는 영웅이다. 사람들을 구조하는 나를 도우려다 그렇게 됐다”며 “당시에는 다른 사람들을 구하느라 물에 뛰어든 다카하시를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카하시는 이틀 뒤인 지난 7월6일, 해안가에서 300m가량 떨어진 곳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당시 일본 해경은 다카하시가 사망 당시 스노클링 장비를 착용하고 있던 점을 미뤄 그가 스노클링 도중 익사한 것으로 추정했다.

1961년 도쿄에서 태어난 다카하시는 1996년부터 2004년까지 일본 주간지인 소년점프를 통해 만화 ‘유희왕’을 연재했다. 해당 시리즈는 누계 발행 부수는 4000만부를 넘는 히트를 쳤다. 2000년 TV 애니메이션으로 첫 방영된 뒤 일본 뿐 아니라 전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kacew@heraldcorp.com



랭킹뉴스


COPYRIGHT ⓒ HERALD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