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만 엔저...엔·달러 150엔 돌파할까
2022-10-15 08:39


14일 일본 도쿄 시내의 환율 전광판 앞으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뉴욕 외환시장에 이어 도쿄 외환시장에서도 달러당 147엔선을 돌파했다. [연합]

[헤럴드경제] 엔화가치 하락이 이어지며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48엔을 넘어섰다.

교도통신은 뉴욕 외환시장에서 14일(현지시간) 오후 5시 기준으로 엔·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1.56엔 오른 달러당 148.73∼148.83엔이라고 15일 보도했다.

엔·달러 환율은 12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146엔대로 올라선 뒤 13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147엔대를 넘어섰고, 하루 만에 148엔을 돌파했다. 달러 대비 엔화가 148엔대까지 치솟은 것은 1990년 8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일본은 자산가격이 모두 오르는 '버블(거품) 경제' 후반이었다.

이에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50엔을 넘어설 지도 관심이다.

일본 언론은 엔화 가치 하락의 배경으로 미국과의 금리차를 비롯해 일본 경제 약화를 지적하고 있다.

일본은 물가상승 완화를 위해 정책금리를 큰 폭을 올리고 있는 미국과 달리 초저금리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는 13일에도 "일본은 경제 회복 속도가 늦다"며 금리를 인상하지 않고 대규모 금융완화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미국가 정책금리차가 벌어지면 달러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져 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된다.

마이니치신문은 "일본과 미국의 금리 차라는 구조적 문제도 있지만, 일본 경제의 장기침체가 '엔화 팔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9월 말을 기준으로 유로화와 원화의 달러 대비 환율과 비교하면 엔화 가치가 더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 신문은 또 "1990년 이후 일본 국내 임금은 거의 오르지 않았고, 가전과 반도체 생산도 기세를 잃었다"며 "32년 만의 엔저는 일본 경제에 대한 경종이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외환시장 개입과 관련해 "과도한 변동에는 적절한 대응을 할 것"이라는 입장을 최근 여러 차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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