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홀 탄생했나" 24억년 거리서 가장 밝은 폭발 관측
2022-10-15 10:56


궁수자리 A 블랙홀 이미지.[EHT 제공]

[헤럴드경제] 지구에서 24억 광년 떨어진 곳에서 블랙홀이 탄생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폭발이 포착됐다.

14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사상 최대 감마선 폭발(GRB)가 포착됐다.

감마선 폭발은 우주에서 일어나는 가장 강력한 전자기 방출 현상으로, 이번 감마선 폭발(GRB 221009A)은 지난 9일 지구 주위를 돌고 있는 스위프트 X-선 망원경(Swift X-Ray Telescope)에 처음 포착됐으며 이후 전 세계 과학자들이 후속 관측에 나섰다.

메릴랜드대·조지워싱턴대 천체물리학자 브렌던 오코너 교수는 이 감마선 폭발은 수백 초간 지속됐다며 태양보다 질량이 30배 이상 큰 별이 죽음을 맞이하며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태양보다 수십 배 큰 별은 내부의 수소와 헬륨을 핵융합으로 모두 소진하면 초신성(supernova) 폭발을 일으켜 물질과 에너지를 빛 속도의 99.99%나 되는 빠른 속도로 주변으로 내뿜고 블랙홀이 된다.

오코너 교수는 이번 감마선 폭발은 18TeV(테라전자볼트 = 10의 12제곱 전자볼트)의 에너지를 방출해 지구 대기 전리층의 장파 무선통신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방출된 광자의 양과 지구에 도달한 광자의 에너지 면에서 모두 기록적인 것"이라며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이런 밝은 폭발이 일어나는 것은 100년에 한 번 있을 만한 사건"이라고 덧붙였다.

감마선 폭발 연구는 1960년대 미국이 옛 소련이 우주에서 폭탄 실험을 하는지 감시하기 위해 발사한 인공위성이 우리은하 밖에서 일어나는 폭발을 포착하면서 시작됐다.

오코너 교수는 "감마선 폭발은 일반적으로 태양이 평생 방출하는 것과 맞먹는 에너지를 단 수초 사이에 내뿜는다"며 "이번 감마선 폭발은 지금까지 관측된 것 중 가장 강력한 것"이라고 말했다.

오코너 교수는 앞으로 수 주일간 동료 학자들과 함께 광 파장 및 적외선 망원경으로 이번 초신성의 특징들을 관측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이 감마선 폭발의 기원에 대한 가설이 맞는지, 이 폭발이 기존 물리학적 설명과 일치하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랭킹뉴스


COPYRIGHT ⓒ HERALD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