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회 앞두고 中증시 "1991년 이후 최대 낙폭"
2022-10-15 13:48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이틀 앞둔 14일 한 중국 시민이 베이징 다싱국제공항에 설치된 중국 공산당 상징 조형물 앞을 지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결정할 20차 당대회는 오는 16일 개막한다. [연합]

[헤럴드경제]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중국 증시가 거침없이 고꾸라지고 있다. 통상 당대회가 증시 호재로 작용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당대회를 앞두고 전례 없는 암울함이 중국 투자자들의 마음을 죄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로 코로나' 봉쇄 정책, 미국과의 긴장관계 등 악재가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단순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으로 투자심리가 호전되지 않는다는 분석을 내놨다.

블룸버그는 상하이종합지수가 지난 9월 5% 넘게 하락했다며 "지수가 집계되기 시작한 1991년 이래로 당대회를 앞두고 최악의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위안화는 올해 들어 달러 대비 환율이 10% 이랑 미끄러지며 1994년 이후 최저치를 향하고 있으다. 부동산 위기까지 겹치며 정크본드(투기등급 채권) 가치도 무너져 내리고 있다.

여기에 미중 갈등이 고조되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초고강도 방역이 이어지는 가운데 금주 들어서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8억7500만 달러(약 1조2622억 원)어치 중국 주식을 순매도에 나섰다.

블룸버그는 "시 주석이 당대회 연설을 통해 위험 봉쇄에서 경제 성장으로 나아가겠다는 것에 초점을 둘 것"이라면서도 "대부분의 시장 분석가들은 명확한 정책 기조 전환이 없을 것이며, 따라서 향후 수개월간 변동성이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라고 전했다.

미국 GW&K 투자운용의 톰 마지 매니저도 "이번 이벤트로 중국에 대한 시장의 인식이 변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지난 14일 상하이종합지수(+1.84%), 선전성분지수(+2.59%) 등 중국계 증시가 2% 이상 급등하기는 했으나, 장기적 관점의 투자자들이 여전히 상황을 방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샤오둥 바오 에드몽 드 로스차일드 투자은행 펀드매니저는 "경기 회복의 가시성이 여전히 낮다는 점에서 기술적 반등을 지속해서 이어나갈 동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중국 시장에 대한 이 같은 비관론은 당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잇는 데 있다. 격리와 봉쇄로 인해 내수가 위축되고 성장도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방역지침 완화는 당대회에 이어 내년 3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는 지나야 정계개편을 마무리하고 안정된 분위기 속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하오 홍 그로우 인베스트먼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반도체 관련 수출금지, 방역 조치, 부동산 거품 제거 등으로 중국 시장이 병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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