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미만 癌 발병률, 젊을 수록 심각…90년대생 > 80년대생
2022-10-15 20:07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전 세계적으로 50세 미만 성인의 암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4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에 따르면 50대 미만 청·장년층에서 교대 근무와 수면 부족, 비만, 활동 부족, 당뇨, 술, 흡연, 환경 오염, 붉은 고기와 설탕이 많이 포함된 서양식 식단 등의 영향으로 암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논문이 최근 학술지 ‘네이처 리뷰 임상 종양학’에 실렸다.

한국과 미국, 프랑스 의료기관 소속 학자들이 공동으로 참여해 44개국의 유방암·대장암·자궁내막암·식도암·간암 등 14개 유형 암 등록 기록을 분석한 결과다.

분석 대상 암 가운데 50대 암 발병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암은 대장암이었다.

미국과 호주, 캐나다, 프랑스, 일본 내 젊은 성인의 대장암 발병률은 평균적으로 한해 2% 증가했다. 증가율은 영국에서는 3%에 육박했고 한국과 에콰도르에서는 5%에 달했다.

논문 공동저자인 오기노 슈지 하버드대 챈 보건대학원 교수는 “이 수치가 크게 보이지는 않지만 인플레이션을 생각해보자”며 “매년 2%씩 높아진다면 10∼20년 후에는 큰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학 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 게재된 별도의 최신 논문에 따르면, 이같은 젊은 세대의 ‘조기 암 발생’의 증가로 인해 1988년과 2015년 사이에 50대 미만의 대장암 발생률은 10만명 당 8명에서 13명으로 63%나 증가했다.

미국에서 대장암 환자 10명 중 1명은 20∼50세에서 나온다.

연구진은 더 젊은 연령대일수록 암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동일집단(코호트) 분석 결과도 내놨다. 예를 들면 1990년대생이 1980년대생보다 일생 동안 암을 진단받을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암은 모든 연령대에서 심각한 질병이지만 젊은 환자의 경우 보통 암세포가 더 빨리 번지고, 정기적 암 검진 대상 연령에 포함되지 않아 암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를 반영해 건강검진 나이 조정, 젊은 세대 암 발생에 관한 심층 연구 등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변화는 이미 시작돼 미국의 질병예방특별위원회(USPSTF)는 지난해 성인의 대장암 검진 시작 나이를 50세에서 45세로 낮췄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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