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기 분해 전문사이트 아이픽스잇(iFixit)은 애플의 광택용 천의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며 20달러 지폐로 아이폰을 닦는 사진을 게재했다. [아이픽스잇]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터무니없는 가격 때문에 욕 먹던 애플 제품, 더 비싸졌다”
‘가장 황당한 애플 제품’으로 꼽혔던 아이폰 닦는 광택용 천의 국내 판매 가격이 최근 2만8000원까지 치솟으며 또 다시 비판을 받고 있다.
현재 애플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는 광택용 천의 가격을 2만8000원으로 소개하고 판매 중이다. 지난 8월까지만 하더라도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만5000원에 광택용 천을 구매했다는 후기 글이 대부분이었다. 최근 들어 제품 가격이 3000원이나 오른 것이다.
앞서 애플이 광택용 천을 출시하며 책정한 가격은 19달러다.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 여파로 인해 결국 국내에서 소비자 판매 가격이 인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광택용 천은 그동안 이용자들 사이에서 “과연 저 돈 주고 천까지 사는 사람이 있겠느냐”, “차라리 안경점에서 공짜로 주는 안경닦이 천을 쓰겠다”며 비판을 받은 제품이다. 지난해 11월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까지 나서 “애플의 바보 같은 천(silly apple cloth)”이라고 조롱을 하기도 했다.
현재 애플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는 광택용 천의 가격을 2만8000원으로 소개하고 판매 중이다. [애플 홈페이지]
애플은 광택용 천을 두고 “마모를 일으키지 않는 부드러운 소재로 만들어졌다”며 “나노 텍스쳐 글래스를 포함해 모든 애플 디스플레이를 안전하고 깨끗하게 닦아준다”고 소개하고 있다. 얇은 극세사의 아이패드 스마트 커버와 비슷한 소재로 만들어졌으며 화면 손상을 막기 위해 반드시 이 천을 이용해 닦으라고 권하고 있다.
애플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디자인과 가격 때문에 줄곧 높은 관심을 받아왔다. 실제로 광택용 천을 구매한 소비자들의 후기를 보면 애플 특유의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은 물론 귀퉁이에 음각으로 새겨진 애플 로고가 만족스럽다면서도 3만원에 가까운 돈을 주고 살 만한 지는 모르겠다는 반응이 많다.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 때문에 국내외에서는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IT기기 분해 전문사이트 아이픽스잇(iFixit)에서는 애플의 광택용 천을 두고 ‘가장 얇은 애플 기기’라고 소개하며 “같은 가격으로 휴대폰 수리용 드라이버 세트나 청소 번들 2개, 약간 ‘모양새 빠지는’ 클리닝 천 8개 정도를 구입할 수 있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아이폰을 20달러 지폐로 닦는 사진도 첨부했다. 광택용 천으로 닦는 것이 돈으로 닦는 것과 다름없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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