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獨 환경운동가, 이번엔 모네 그림에 매쉬포테이토 끼얹어 [나우,어스]
2022-10-24 07:00


독일 환경단체 레츠테제네라치온(Letzte Generation) 환경 운동가 2명이 23일(현지시간) 독일 동부 포츠담에 있는 바르베리니 박물관에 전시된 모네의 명화 ‘건초더미(Les Meules)’에 다가가 노란색 액체를 끼얹고 발언을 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독일에서 환경 운동가들이 대표적인 ‘인상파’ 화가 클로드 모네의 작품에 매쉬포테이토(으깬 감자)를 끼얹으며 기후 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파블로 피카소의 명화에 접착제로 손을 붙이거나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에 토마토 수프를 쏟아붓는 등 최근 유럽 각지에서 벌어진 시위의 연장선상으로 보인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독일 환경단체 레츠테제네라치온(Letzte Generation) 환경 운동가 2명은 독일 동부 포츠담에 있는 바르베리니 박물관에 전시된 모네의 명화 ‘건초더미(Les Meules)’에 다가가 노란색 액체를 끼얹었다.

주황색 조끼를 입고 이 같은 행동을 한 2명의 환경 운동가는 이후 그림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앉은 자세로 영상을 촬영하며 발언을 이어갔다.

레츠테제네라치온 측은 해당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소셜미디어(SNS) 트위터에 게시하면서 “사람들이 굶주리고, 추위에 떨고 있으며, 죽어가고 있다”면서 “화석연료가 우리 모두를 죽인다는 것을 이 사회가 기억할 수 있도록 매쉬포테이토나 토마토수프를 명화에 뿌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 사회가 우리의 목소리를 듣게 하려면 매쉬포테이토가 있어야만 하는가? 언제쯤이면 우리의 주장을 귀담아 듣고 (화석연료 관련) 사업을 중단하게 될까?”라며 “사회 붕괴를 막을 수 있는 마지막 세대로서 고액의 벌금과 전과, 자유 박탈 등을 두려워하지 않고 받아들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르베리니 박물관 측은 사건 발생 후 그림이 유리 액자에 담겨 있어 매쉬포테이토로 인해 손상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했다. 해당 그림은 정비 후 26일부터 다시 전시될 예정이다.


독일 환경단체 레츠테제네라치온(Letzte Generation) 환경 운동가 2명이 23일(현지시간) 독일 동부 포츠담에 있는 바르베리니 박물관에 전시된 모네의 명화 ‘건초더미(Les Meules)’에 다가가 노란색 액체를 끼얹고 발언을 하고 있다. [유튜브 'CP24' 채널 캡처]

박물관 측은 사건 발생 직후 경찰에 신고했고, 시위대는 경찰에 의해 곧장 연행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후 위기에 직면해 환경 운동가들이 우려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이들이 자신의 주장에 무게를 실으려고 동원한 수단에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한편, 최근 환경 운동가들은 미술관에 전시된 유명 작가들의 미술 작품을 훼손하는 방식의 시위를 연달하 하고 있다.

지난 9일에는 영국 환경단체 ‘멸종저항’ 활동가들이 호주 멜버른 빅토리아 국립미술관을 찾아 피카소의 그림 ‘한국에서의 학살’ 위에 강력접착제를 바른손을 올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닷새 뒤인 지난 14일에는 영국 런던 내셔널갤러리에 전시돼 있는 고흐의 그림 ‘해바라기’에 환경 운동가들이 토마토수프를 끼얹기도 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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