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베낄래?”…기상천외 ‘커닝 방지 모자’에 필리핀 폭소
2022-10-24 15:04


원통형 종이를 부착해 주변 시야를 완전 차단한 안경을 쓴 학생(왼쪽). 계란 판자를 활용해 만든 커닝 방지 모자를 쓴 학생(오른쪽). [만다네-오르티즈 페이스북]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필리핀의 한 대학에서 치러진 중간고사에서 기상천외한 커닝 방지 보자가 등장해 화제다.

23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커닝 방지 모자’를 쓴 필리핀 대학생들의 모습이 SNS에서 폭발적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필리핀 레가스피 시에 있는 이 대학은 학생들에게 10월 셋째주 중간고사를 치를 때, 학생들이 다른 사람의 시험지를 훔쳐보지 못하도록 모자 또는 헬멧 등을 착용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학생들은 계란 상자를 비롯한 재활용 재료로 각양각색의 ‘커닝 방지 모자’를 만들어 왔다.


다양한 커닝 방지 모자. [만다네-오르티즈 페이스북]

메리 조이 만다네-오르티즈(Mary Joy Mandane-Ortiz) 비콜 대학교 공학부 소속 기계공학 교수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정직한 시험을 위한 유머 넘치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한 끝에 이같은 지침을 내렸다고 말했다. 2013년 태국 방콕의 한 대학에서 있었던 커닝 방지책에서 영감을 얻은 아이디어라고도 덧붙였다.

학생들은 주변에 널린 계란 상자, 휴지심 등 쓰레기를 활용해 업사이클링(upcycling)에 나섰고, 일부 학생들은 핼러윈을 연상케 하는 모자와 마스크 등을 착용하기도 했다.

교수가 페이스북에 올린 학생들의 커닝 방지 모자 사진은 며칠 만에 수천개의 좋아요를 얻으며 현지 언론에서도 큰 관심을 받았다. 만다네-오르티즈 교수는 “시험 감독이 엄격해지면서 더 열심히 공부하게 된 학생들이 올해 더 좋은 성적을 냈다”며 “올해 부정행위를 하다가 적발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전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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