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장관 “미국서 금융 안정 위험 나타날 환경…면밀 모니터링”
2022-10-25 09:00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AFP]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재닛 옐런(사진) 미국 재무장관은 24일(현지시간) 세계 경제와 시장의 스트레스가 미국 금융시스템을 혼란에 빠뜨릴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에너지 가격 급등, 금융시장의 변동성 증가 등을 포함해 세계가 위험하고 불안정한 환경에 직면해 있다면서다. 영국 국채에 대한 최근 매도세로 영란은행이 긴급하게 시장에 개입하고, 엔화 가치 급락 탓에 일본 정부가 나서는 등 국제금융시장이 출렁이는 상황을 감안한 발언이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SIFMA) 연차 총회 연설과 질의응답을 통해 “미국에서 금융 안정에 대한 위험이 나타날 수 있는 환경”이라며 “국제적 상황으로 시장 변동성이 증가함에 따라 금융 부문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현재까지 미국 금융시스템은 경제 불안정의 원인이 아니었다”며 “우린 계속해서 나타나는 위험을 주시하고 있는데, 우리 시스템은 탄력성을 유지하고 있고 불확실성 속에서도 잘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변동성이 증가한 세계에서 유동성이 감소하거나 거래 비용이 약간 상승할 수 있다는 건 예상 밖의 일이 아니지만 내 평가는 시장이 잘 작동하고 있고 거래량이 많고, 트레이더가 거래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잠재적 리스크 완화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데, 금융 시스템의 기반인 국채 시장부터 시작한다”고 했다. 이어 재무부가 국채시장 기능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를 주의깊게 살펴보고 있다면서 중개하는 딜러의 능력이 시장 규모에 맞춰 성장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국채판 공포지수로 불리는 ICE-BofAML ‘MOVE(무브)’ 지수는 이날 154.01로 마감했다. 지난 12일 160.94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찍은 데에선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다. 로이터는 이와 관련,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 시장 혼란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개입해야 했던 2020년 3월 이후 지수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했다. 국채 시장 유동성이 빠르게 마르고 있다는 점이 읽힌다.

옐런 장관은 “재무부는 국채시장의 충격과 혼란을 증폭하기 보단 흡수하기 위한 능력을 향상시키는 개혁을 발전시키려고 금융 규제당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옐런 장관은 일각에서 거론해 온 재무부의 국채 일부 매입(바이백)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는 거래가 어려운 국채에 대한 우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옐런 장관은 시장변동성이 높아지면 비(非)은행 금융 중개 분야에서 취약점도 드러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는 “재무부와 금융 규제 당국이 사모펀드의 레버리지를 더 잘 모니터링하고, 머니마켓펀드(MMF)와 개방형채권펀드에서 투자자가 몰릴 수 있는 선발 주자의 이점을 줄이기 위한 정책을 개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문제와 관련해선 “분명히 말하지만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매우 높고, 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이를 억제하는 것”이라며 “1차 책임은 연준 이사회에 있지만 정부도 생활비를 낮추기 위한 보완조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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