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모두 죽을 것” 美고교 졸업생이 모교에 총기난사…교사·학생 참변
2022-10-25 15:33


24일(현지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한 고등학교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난 뒤 학생들이 학교 근처 주차장에서 슬퍼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한 괴한이 학교로 침입해 총기를 난사, 범인을 포함해 3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24일(현지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한 예술고등학교에서 19살 졸업생이 총기를 난사해 교사와 학생 등 2명이 숨지는 참극이 발생했다.

미 N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총격범 올랜도 해리스(19)는 이날 오전 9시 직후 모교인 '센트럴 비주얼 앤드 퍼포밍 아츠 하이스쿨'에 침입해 총을 난사했다. 이 사건으로 교사와 학생 등 2명이 숨졌고, 총격범은 출동한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가 사살됐다.

숨진 교사는 이 학교의 보건 담당자 진 쿡스카(61)로 곧 퇴임을 앞두고 있었으며, 교실에 들어온 총격범을 막아서다가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16살 학생 1명이 숨졌고, 15∼16살 남학생 4명과 여학생 3명이 총상과 찰과상 등을 입었다.

세인트루이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이 학교를 졸업한 총격범은 장총과 총알 30발을 채울 수 있는 대용량 탄창 12개로 무장한 채 학교에 도착했다. 그는 학교 건물로 들어선 뒤 "너희들 모두 죽을 것이다"라고 외치며 총을 쐈다.

경찰은 첫 신고가 접수된 지 4분 만에 무장 요원들이 학교에 도착했고, 총격범을 찾는 데는 8분이 걸렸으며 2분간 총격전 끝에 범인이 사살됐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서장은 총격범이 전과는 없다며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한 고등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일어나 범인을 포함해 3명이 숨졌다. 사진은 사건이 발생한 학교 주위에서 수사를 벌이는 경찰 모습. [연합]

경찰에 따르면 사건 당시 금속 탐지기가 설치된 이 학교 출입문은 닫혀 있었고 보안요원 7명이 교내에 배치된 상황이었다. 한 보안요원이 총격범이 문을 따고 들어오려는 것을 발견하고 학교 관계자들에게 알렸고, 학교 측은 911에 신고했다.

이 학교 교장은 즉시 "마일스 데이비스가 건물 안에 있다"며 총격범 침입을 알리는 교내 경고 방송을 했고, 학생과 교직원 등 수백 명은 교실 문에 바리케이드를 친 뒤 창문을 통해 탈출했다.

경찰은 처음에 학교 문이 잠겨 있어 총격범 대응에 시간을 벌 수 있었다며 범인이 학교 건물로 진입하게 된 구체적인 상황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에는 이 학교 학생들이 인질로 붙잡혀 있는 모습과 창문을 통해 대피하는 모습 등이 담긴 사진과 영상이 올라와 확산되고 있다.

AP 통신은 이 학교 학생과 교사를 인용해 범인을 맞닥뜨렸으나 총기가 오작동하는 바람에 다행히 목숨을 건진 학생이 있었으며, 범인이 총을 겨누다가 알 수 없는 이유로 교사와 학생들이 도망치는 것을 내버려 두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총격 사건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총기 폭력을 막기 위한 의회 차원의 추가 입법 조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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