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대화 복원 모색…케리 “中 기후특사와 메시지 교환”
2022-10-26 08:42


존 케리 미국 대통령의 기후특사가 25일(현지시간) 싱크탱크 외교협회(CFR)가 주최한 포럼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CFR 홈페이지]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는 25일(현지시간) 중국과 공식적인 양자협상이 중단된 상태이지만 셰전화(解振華) 중국 기후변화 사무특사와 최근 협상 재개를 희망하며 메시지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2일 마무리된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회의(당대회)에서 3연임을 확정한 뒤 나온 미·중간 대화 채널 재가동 조짐이어서 주목된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케리 특사는 이날 미 싱크탱크 외교협회(CFR)가 주최한 ‘중국과 미·중 관계’ 포럼에서 “우린 협상을 재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기 위해 서로에게 몇몇 메시지를 보냈다”며 “그 과정에 무엇이 도움이 될 건지에 대한 소통이 있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이런 작은 메시지 교환조차 변화를 나타낸다고 했다. 케리 특사가 이전엔 셰전화 특사에게 메시지를 보냈지만 답변이 없었다고 설명했다면서다.

그러나 기후협상 재개에 관련한 돌파구가 마련된 걸로 보긴 이르다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케리 특사는 이같은 상호 작용을 중국이 협상 테이블로 복귀할 준비가 됐다는 신호로 풀이하는 데까진 나아가지 않았다. 그는 “이 문제는 단 한 사람, 시진핑 주석에게 달렸다”고 했다.


존 케리 미국 대통령의 기후특사가 25일(현지시간) 싱크탱크 외교협회(CFR)가 주최한 포럼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AP]

중국은 지난 8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데 항의하며 기후변화 등 8개 대화채널을 모두 중단한 바 있다. 미·중간 패권 경쟁이 격화 일로이지만 시 주석의 3연임을 공식화하는 당대회가 끝나면 단기적으로 양국간 대화 채널이 복원될 수 있다는 관측이 있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중국의 당대회 결론에 주목한다고 거론, “기후변화와 세계 보건, 마약방지, 핵 비확산에 대한 협력을 포함해 우리의 이해가 일치하는 중국의 협력을 환영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케리 특사는 “핵심은 이게(기후변화) 양자 문제가 아니고, 세계가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다시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중국은 재생 에너지 보급에 대해 믿을 수 없는 속도로 움직이고 있지만, 이산화탄소나 모든 온실가스 배출에 대해 충분히 신속하게 행동하진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케리 특사는 이날 영국 일간 가디언과 인터뷰에서도 “중국은 (온실가스 등) 전체 배출량의 30%를 차지한다”며 “중국 없이 우리가 가고자 하는 지점에 대한 최고의 희망을 얻을 수 있나. 내 판단은 아니다”라며 중국의 기후변화 협상 테이블 복귀를 촉구했다.

그는 “기후와 무관한 사건들 탓에 발생한 (협상) 중단을 매우 우려한다”며 “중국 정부의 일부가 ‘전랑(늑대전사) 외교’를 추구하고 있고, 이로써 기후는 다른 모든 문제와 마찬가지로 취급되고 있다. 종료는 아니지만 중단 대상”이라고 짚었다.

미·중은 지난해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서 불법 삼림 벌채·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등의 내용을 담은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전면 대치 중인 와중에 손을 잡은 것이어서 세계를 놀라게 했다. 올해 COP27은 다음달 6~18일 이집트의 샤름 엘 셰이크에서 열린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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