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디지털 성과, 기준 중구난방…손익분석 어렵네
2022-10-26 14:44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각 금융지주들이 지난 3분기 디지털 경영 성적표를 내놨다. ‘플랫폼 확장’에 주력한 덕에 각 금융지주들의 앱(App) 가입자수, 금융상품 비대면 가입 비중은 지속적으로 우상향하는 분위기다. 다만 사별로 공개 기준이 중구난방인데다 제대로 된 손익분석도 이뤄지지 않아 경쟁력을 냉철하게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각 금융지주들은 3분기 실적발표에 디지털 성과를 포함했다. 공통적으로는 비대면 가입비중, 앱 가입자수 등이 담겼으며, 일부 금융사는 디지털 신사업 영업수익까지 보여주기도 했다.

우선 신한지주의 경우 금융 및 비금융 생활플랫폼 월간순이용자수(MAU)가 이번 3분기 들어 2000만을 넘어섰다. 금융플랫폼 가운데에서는 신한 쏠(SOL)은 847만, 신한카드 pLay 756만 등이고, 생활 플랫폼은 350만을 기록했다. 이밖에 마이데이터 이용고객도 600만 이상의 성과를 냈다.

디지털 신사업 영업수익도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신한지주 내부 분석 결과 데이터사업 수익구조 다변화, 생활플랫폼 매출 확대로 신사업 영업수익은 3분기 314억원을 기록했다. 신사업 영업수익은 1분기 101억원, 2분기 211억원, 3분기 314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성장 중이다.

우리금융은 은행, 카드에 한해 디지털 성과를 발표했다. 우리종합금융 등도 디지털 사업을 하긴 하지만, 미미한 탓에 공개 대상에서는 빠진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원(WON) 뱅킹 가입자수는 3분기 1974만5000명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56만명이 늘었다. 비대면상품 가입고객수도 203만2000명으로 같은 기간 24만3000명이 증가했다.

금융상품을 비대면 채널로 가입한 비중도 60~80% 사이를 기록,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신용대출 중 비대면 비중은 3분기 기준 67.8%였으며, 적립식예금 및 펀드는 각각 87.6%, 81.6%를 기록했다. 카드 사용에서도 비대면 활용도가 커지고 있다. 신용카드 중 비대면 비중은 48.7%로 절반에 육박했으며, 체크카드 비대면 비중도 28.7%로 연일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하나금융도 플랫폼 가입자수, 비대면 비중을 주요 디지털 실적으로 제시했다. 올 3분기 기준 하나원큐 및 원큐페이 가입자수는 각각 1367만7000명, 519만3000명을 기록했다. 비대면 상품 가입은 금융지주 중 높은 편에 속했다. 펀드의 경우 92.4%가 비대면으로 가입이 이뤄졌고 예적금 및 담보대출도 60%대였다.

금융사들의 디지털 실적 공시가 점차 확대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된 손익분석 등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각 사별로 유리해보이는 실적 위주로 선별해 알릴 가능성이 농후해 실질적인 경쟁력을 측정하기는 어렵다는게 중론이다.

실제 KB금융은 별도 디지털 실적을 공시하지 않았다. KB금융 관계자는 "MAU 등 기준이 금융사마다 다르기 때문에 공개 의미가 덜하다"며 "디지털성과 측정의 경우 기준정립이 선행되어야 해서 나중에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디지털쪽으로 얻어지는 손익 등을 관리하고는 있지만, 조직 자체가 완전히 분리되지 않아 비용을 계산하기 어렵다"며 "내부에서도 수치 공개가 더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아지면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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