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생명, 총자본 마이너스 전환…금융당국 “자본확충노력 고려해야”
2022-10-28 15:22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NH농협생명 3분기 총자본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시장금리가 급등한 탓이다. NH농협생명은 회계인식의 문제일 뿐, 보험금 지급이나 회사의 실질가치에는 영향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금융당국도 이 같은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 당장 금융당국의 조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28일 공시자료에 따르면 3분기 농협생명 총 자산은 60조9958억원, 부채는 61조 4778억원으로 총자본은 -4820억원이다. 총자본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조9907억원이 감소했다. 보험사의 자본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은 107%로 법정 한도인 100%를 상회했다. 농협생명의 지난해 3분기 RBC 비율은 315%였다.

2020년 9월 농협생명은 RBC비율을 제고하고 2023년 1월부터 시행되는 신국제회계기준 대비하기 위해 위해 만기보유채권을 매도가능채권으로 전환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부터 채권금리가 급등해 매도가능채권 평가손실이 누적되면서 총자본이 마이너스가 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국채 10년물 금리가 2021년 말 2.26% →2022년 1분기 2.97%→2022년 3분기 4.09%로 변할 때마다 매도가능채권 평가손익은 1248억원 →-1조8000억원→-5조5062억원으로 악화됐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채권 평가손실은 실현되지 않은 회계장부상 금액임에도 불구하고 재무건전성 평가기준 상 자본에서 차감됨에 따라 재무상태 및 지급여력비율에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NH농협생명은 농협금융그룹 100% 자회사로서 2022년 상반기 중 지주지원을 통한 6000억원의 유상증자를 포함해 총 1조43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실시했다. 9월에는 2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특히 농협생명은 보험금 지급능력을 나타내는 또다른 지표인 책임준비금 적정성 평가(LAT)에서 8조1000억원 이상의 잉여액을 보유하고 있다. LAT평가는 보험회사가 고객에게 돌려줄 보험금을 적정하게 적립하였는지를 평가하는 것이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이와함께 “당기순이익 등 주요 경영실적도 견고한 성장세를 시현 중으로, 전반적 사업운영 또한 정상추진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올해 1~9월 당기순이익은 24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42억원에 비해 크게 올랐다.

농협생명의 공시자료는 아직 금융당국에 정식으로 넘어가기 전이다. 하지만 금융당국도 상황을 이해하는 분위기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법령을 검토한 뒤 조치여부를 판단할 것”이라면서도 “농협생명의 자본확충 노력과 급격한 시장환경 변동 등도 고려해야 될 사안”이라고 말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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