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이태원 압사 사고 합동 분향소가 설치됐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강남과 가로수길, 홍대 클럽과 카페, 식당들이 문을 닫았다.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과 25개 자치구에는 합동분향소가 마련됐다. 서울시와 25개 자치단체가 이태원 참사 수습과 유사 사고 예방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태원 사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 참석했다. 또 10시 20분 경에는 시청 직원들과 함께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오 시장은 준비된 방명록에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남기며 참담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전날 이태원 압사 참사 현장을 찾은 오세훈 시장은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서울시 전체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는 방안을 정부와 함께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유족에게 담당 공무원을 1대 1로 배치하고 장례 등 후속 절차에 차질없이 나서겠다는 의미다. 오 시장은 “장례 절차부터 시민과 함께 애도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부상자들이 회복하는 데 조금이라도 불편함이 없도록 챙기겠다”고 덧붙였다.
서울 25개 지자체들도 관내 식당과 술집의 영업 자제를 유도하는 등 후속 대책에 발빠르게 나섰다. 각 자치구는 이번 주 예정했던 대형 행사 대부분을 축소 운영하거나 취소했다. 또 사람이 몰리는 지역 내 유흥업소를 대상으로 사실상 영업 일시 중단을 요청하기도 했다.
특히 헬러윈데이와 평소에도 젊은이가 대거 운집하는 강남구와 서초구, 마포구 등에서는 30일 긴급 순찰을 돌며 주요 유흥가 내 업소들의 영업 자제를 요청했다.
구 전체 공무원이 비상근무에 돌입한 강남구는 신사동 가로수길, 강남역, 압구정로데오 일대에서 경찰서와 구청 직원이 합동으로 야간 특별 점검에 나섰다. 민간행사 진행 여부와 밀집인원을 확인하고 도보 폭이 좁은 경사로의 통행량을 집중 점검했다. 또 강남구 내 대형 클럽 4개소에 대해서는 핼러윈 기간에는 운영하지 않기로 행정지도를 했다.
서초구 역시 강남역 사거리와 신사역, 사당역 주변 유흥가에서 구 위생과 직원을 동원해 다중집합시설을 집중 점검했다.
마포구도 홍대 일대 점포를 대상으로 자율휴업을 권고했다. 또 공무원 150명을 포함한 200여명을 투입해 현장 특별계도에 나섰다. 평소에도 심야시간 많은 인원이 몰리는 홍대거리 일대의 불이 사실상 꺼진 셈이다.
구 전체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용산구는 올해 말까지 자체 행사와 단체활동을 일절 중단하고 애도기간을 가지기로 했다. 이태원 등 관내 주점과 식당에도 31일까지 영업 자제를 당부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직통 핫라인을 공개하고 “장례 절차부터 시민과 함께 애도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부상자가 회복하는 데 조금이라도 불편함이 없도록 챙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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