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아니면 명함도 못 내민다? 국내 최대 에너지 전시회 가보니 [비즈360]
2022-11-05 11:01


지난 2~4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에너지 대전’ 전시장

[헤럴드경제(고양)=서경원 기자] 국내 최대 에너지 전시회인 ‘2022 대한민국 에너지대전’이 지난 4일 성료됐다. 올 행사는 역대 최대인 356개사가 참여, 1157개의 부스로 운영됐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전세계적으로 탈탄소 에너지의 중요성이 날로 증대되는 가운데 삼성, LG, 포스코, 한화, 두산 등 각 업체들이 친환경 기술을 뽐내는 각축장 성격이 강했다.


삼성전자의 시스템에어컨 DVM S2

가전업체들은 에너지 저감 기술과 고효율 제품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집안 에너지 관리를 도와주는 ‘스마트싱스’를 전시했다. 스마트싱스 에너지는 에너지 사용량을 모니터링할 뿐 아니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에너지 사용량을 예측하고 목표치를 초과하지 않도록 가전 기기의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해준다. LG전자는 AI 엔진을 갖춘 휘센 상업용 시스템 에어컨 ‘멀티브이 아이’를 소개했다. 사람이 없을 때 알아서 절전하고 상황에 따라 냉방 세기를 조절해 전기료를 아낄 수 있도록 해준다.


한화큐셀의 건물일체형 태양광 모듈 ‘아트선’

한화큐셀(한화솔루션의 태양광 부문)은 이번 전시회에서 처음으로 건물 일체형 태양광 모듈(BIPV) ‘아트선(Artsun)’을 첫 공개했다. BIPV는 건물 외벽에 붙이는 태양광 외장재다. 건물 외관을 고려해 세라믹 인쇄 등으로 일반 태양광 패널보다는 발전 효율이 떨어지지만 건물 전체를 활용, 넓은 면적에 설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화큐셀은 내년 하반기나 2024년 초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한화큐셀은 ‘꿈의 태양광’이라 불리는 탠덤셀(페로브스카이트+실리콘) 태양전지도 전시했다. 기존 실리콘계 태양전지(최고 29%)보다 훨씬 높은 44%(최고 기준)의 효율을 자랑한다.


‘꿈의 태양광’이라 불리는 한화큐셀의 탠덤셀 모형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기술(‘하이렉스’)을 선보였다. 철광석을 원료로 철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석탄 대신 수소를 사용하도록 한 이 방식은 철강생산공정에서 탄소 배출량을 현격히 줄일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철강업은 전체 산업 중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어 철강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이를 줄이기만 해도 매우 큰 규모의 탄소 저감 효과가 발생될 수 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원전 핵심 주기기 모형

두산도 차세대 원전, 풍력, 수소 등 차세대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공개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등 대형원전 핵심 주기기의 모형을 설치하고, 최근 주목 받는 SMR(소형모듈원전) 기술 현황을 알렸다. 또 풍력발전기 모형과 함께 올해 상용화를 앞둔 8㎿ 해상풍력 시스템을 소개했다. 전시장 중앙에 두산퓨얼셀의 트라이젠(Tri-gen) 모형을 설치했다. 트라이젠은 연료전지를 활용해 수소와 전기, 열을 동시에 생산하는 시스템이다. ㈜두산 퓨얼셀파워 BU는 10㎾ PEMFC(고분자전해질형연료전지), 10kW SOFC(고체산화물연료전지) 등 건물·주택용 수소연료전지를 전시했다.


한화모티브의 전기차 충전 시스템

SK에코플랜트는 다 쓴 페트병을 활용한 만든 철근 대체 건설자재(‘케이에코바’)를 선보였다. 케이에코바는 세계 최초로 페트병 원료를 재활용해 생산 과정에서 고철, 석회석 등을 사용하지 않아 탄소 배출량이 적다. 녹이 슬지 않아 강하고 철근보다 두 배 단단하며 무게는 4분의 1로 가볍다. 현대자동차는 수소연료전지시스템(HTWO)과 수소전기트럭 청소차를 전시했다.


현대자동차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HTWO)과 수소전기트럭 청소차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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