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 글로벌 경기침체로 우리나라 대표 산업인 반도체 업황도 타격을 받았다. 올 3분기 수익성 악화에 이어 올 4분기 또한 실적 반등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국내 한 반도체 생산라인 모습 [헤럴드경제DB]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증권사 전망치(컨센서스)는 현재 8조7682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36.8% 감소한 수치다. ‘어닝 쇼크’를 기록한 3분기와 비교하면 19.2% 줄어들 것이란 예상이다.
즉 3분기보다 4분기가 더 안 좋을 것이란 의견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4분기 8조원대를 기록할 경우 지난해 1분기(9조3800억원) 이후 7개 분기 만에 10조원 밑으로 내려가게 되는 것이다.
특히 반도체 등 DS부문의 실적 감소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4분기 삼성전자 DS부문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절반 이상 줄어든 2조∼4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3분기 영업이익 5조1200억원 또한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보다 SK하이닉스에 대한 전망이 더 흐리다.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SK하이닉스는 투자 축소에 이어 감산 계획까지 발표한 바 있다.
에프앤가이드 집계 기준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349억원으로, 실적 급감으로 인한 시장 충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4조2195억원을 기록한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겨우 적자를 피한 수준이다.
일부 증권사는 SK하이닉스가 4분기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분석도 있었다. 4분기 적자를 기록할 경우 분기 기준으로 영업손실 150억원을 기록한 2012년 3분기 이후 10년 만이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반도체 수요가 크게 위축된 데다 가격까지 떨어지면서 반도체 기업의 실적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메모리반도체 매출 비중이 전체의 95%에 이르는 등 쏠림이 커 상황이 더욱 좋지 않은 모습이다.
10월 D램 평균 고정거래가격이 전월 대비 약 22.5% 하락하는 등 최근 가격 급락 현상이 더 심각해지면서 4분기 SK하이닉스의 적자 전환 전망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miii03@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