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 해고한 트위터, 일부직원에 "실수였다...복귀해달라"
2022-11-07 10:29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인수한 후 대규모 해고를 단행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은 2022년 10월 28일 촬영된 트위터 로고와 머스크의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인수한 후 대량 해고를 단행했으나, 이어 직원 수십 명에게 '다시 회사 복귀'를 요청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회사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트위터가 지난 4일 전체 직원의 절반을 해고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필수인력까지 내보냈다"며 "사측은 이를 뒤늦게 확인하고 이미 회사를 나간 수십 명에게 복귀를 요청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통해 알려졌다.

이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지난 4일 트위터 직원 3700명에 대한 대규모 정리해고 발표 이후 그가 구상하는 새 기능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인력이 해고 대상에 포함됐다는 사실을 뒤늦게 파악했다.

사측은 이후 사내 시스템인 슬랙(Slack)에 “주말에 연락해서 미안하다. 우리가 해고한 직원들에게 다시 회사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전달하고 싶었다”며 “일요일(6일) 오후 4시까지 복귀할 직원과 그 근거를 정리해야 한다”고 공지했다. 이어 “우리도 조사를 해보겠지만, 해고된 직원들과 연락을 하고 있고 우리에게 도움이 될 것 같은 사람을 알고 있다면 내일(5일) 오후 4시까지 알려달라”고 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트위터의 해고 직원 복귀 요청은 정리해고 과정이 얼마나 긴급하고 혼란스럽게 이뤄졌는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트위터는 지난 3일 밤 임직원 전체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전체 직원의 50% 감원 방침을 밝혔다. 사측의 이메일 공지 발송 다음 날인 4일 정리해고 대상이 된 직원들은 이메일 등 사내 시스템 접속 불가로 해고 사실을 알게 됐다.

머스크는 지난달 말 트위터 인수를 마무리한 후 지난 4일 비용 절감을 이유로 3700명에 가까운 직원에 이메일과 문자 등을 통해 해고를 통보했다. 머스크는 같은 날 자신의 트위터에 “트위터 인력 축소와 관련해 불행히도 회사가 하루 400만달러 이상의 손실을 보고 있어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적었다.

이번 감원에 대해 트위터 창업자이자 전 CEO인 잭 도시도 고개를 숙였다. 그는 “왜 이런 상황에 처했는지에 대한 책임은 나에게 있다”며 “회사 규모를 너무 빨리 키웠다”며 사과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된 문서에 따르면 트위터는 상장 직전인 2013년 6월30일 기준 약 2000명의 직원이 있었으나 작년 말 정규직 직원이 7500명 이상으로 늘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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