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억 적자 서울시 따릉이…“수익 사업 아닌 교통 복지” 강조
2022-11-08 10:07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 사진. [헤럴드경제 DB]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지난해 1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한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가 교통·복지 측면에서는 5배 이상 더 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시도 이 같은 관점에서 따릉이에 대한 투자와 관리에 적극 나선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따릉이가 창출한 연간 사회적 편익은 46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약 90억원 선이던 같은 해 재무적 적자 금액보다 5배 가량 큰 가치다.

서울시가 용역을 통해 만든 ‘공공자전거 따릉이 사회적 가치평가 및 발전방향 연구용역’ 자료에 따르면 따릉이는 ▷이동시간 단축(232억원) ▷의료비용 절감(110억원) ▷주차비 절감(42억원) ▷교통혼잡비실질용 절감(24억원) 순으로 사회적 편익을 창출해냈다.

또 운영비 대비 수익성도 개선되는 추세다. 서울시에 따르면 따릉이의 운영비 대비 수익률은 ▷2019년 50% ▷2020년 54% ▷2021년 58%로, 매년 개선되고 있다. 자전거의 내구성을 강화하고 배송과 정비 시스템을 개선하는 등 비용 요소를 최소화 하는 노력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정우택 의원(국민의힘)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연도별 따릉이 적자 현황’에 따르면 따릉이의 운영수지 적자는 매년 커지고 있다. 연도별로 ▷2017년 41억9900만원 ▷2018년 67억1700만원 ▷2019년 89억5600만원 ▷2020년 99억원 등의 적자로 이어졌다. 지난해도 103억원으로 한 해 적자액이 처음으로 100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적자 해소를 위한 시의 노력도 아직까지는 가시적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따릉이 이용권을 기업에 판매하는 사업은 올해 4월부터 10월까지 매출이 약 1억원에 머물렀다. 연 6억5000만원의 수익을 기대했던 따릉이 차체와 대여소 광고도 2번의 입찰공고에도 응찰한 곳이 한 곳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적자에도 따릉이를 단순 수익 사업으로만 봐서는 안 된다는 게 서울시의 입장이다. 실질적 수익보다는 따릉이가 창출하는 사회적 편익에 보다 주목해 서비스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수익률 등이 점차 개선되며 따릉이 적자는 지금이 최고점으로 점차 개선될 것”이라며 “외부에서는 따릉이의 수익성을 논하지만 시에서는 수익 사업이 아니라 공공·교통 복지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회에 혜택을 주는 사회적 서비스는 서비스가 안정화 되고 수익을 내기까지 상당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며 “따릉이는 국민적 여론이 상당히 긍정적이기 때문에 당장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중장기적으로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20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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