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의 주도권을 결정할 중간선거가 막이 올랐다. 이번 선거는 조 바이든 정부에 대한 심판의 성격이 짙다. 이번 선거 결과는 향후 바이든 정부의 국정 운영 동력 유지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사진은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 [A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향후 2년간 미국의 예산과 정책을 주도권을 결정할 중간선거 투표가 8일(현지시간) 미국 각지에서 시작됐다.

버몬트주가 오전 5시(동부시간 기준, 한국시간 오후 7시)에 가장 먼저 투표를 시작한 가운데, 뉴욕과 뉴저지 등 11개 주가 곧이어 6시에 투표를 개시했다. 나머지 주도 7∼8시(한국시간 오후 9∼10시)면 투표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투표는 이날 오후 6시(한국시간 9일 오전 8시) 켄터키주, 인디애나주에서부터 종료돼 대다수의 주가 오후 7∼8시(한국시간 9일 오전 9∼10시)에 투표를 끝내고 개표에 들어간다.

선거 결과의 윤곽은 개표가 어느정도 진행된 이날 밤 늦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선거가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어 상하원 다수당에 대한 최종 결정은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

CNN은 “선거일 밤에 최종 결과를 기대하긴 힘들 수 있다”면서 “개표 결과가 막상막하가 된다면 누가 선거에서 이겼는지 가려내는 데 길게는 몇 주가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미국 연방 하원의원 전체 435명과 상원의원 100명 중 35명, 50개 주 중 36개 주의 주지사 등을 뽑는다. 사실상 공화당과 민주당 중 누가 의회 다수당을 차지하냐의 싸움으로, 하원은 최소 218석을 얻는 정당이 다수당이 되고, 상원의 경우 기존 의석 포함 51석을 확보해야만 장악이 가능하다. 민주당의 경우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이 상원 의장을 겸직함에 따라 지금의 50석만 확보하면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미 메릴랜드 보위주립대학에서 웨스 무어 민주당 주지사 후보(왼쪽) 지지를 호소하는 유세를 한 후 후보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EPA]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 중간에 실시돼 사실상 집권 여당과 정부에 대한 심판의 성격을 띄는 만큼 이번 선거 결과의 향배가 앞으로 남은 바이든 정부의 국정 동력 유지 여부와 직결될 전망이다. 때문에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 중 한 곳에서라도 승리해 다수당이 된다면 남은 임기 동안 바이든 정부가 주도하는 정책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

현재 상원 선거의 경우 최대 10곳 정도가 경합지로 꼽힌다.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네바다, 애리조나의 선거 결과가 최대 관심사다. 하원 선거의 경우 약 20개 선거구에서 접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