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한국시리즈 6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SSG가 우승을 확정지은 뒤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눈물을 흘리며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야구에 대한 열정은 진심이고, 우승하려고 야구단을 샀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해 초 SK와이번스(현 SSG랜더스)를 인수하며 밝힌 포부다. 정 부회장의 매직은 통했다.
8일 SSG 랜더스가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한국시리즈 6차전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승리해 우승했다. SSG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김광현과 포옹하고 있다. [연합]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30대 베테랑들이 절정의 기량을 뽐내며 프로야구 출범 40년사에 최초로 무결점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라는 신기원을 열었다.
SSG는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끝난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6차전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4-3으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SSG라는 간판으로는 창단 2년 만에 처음으로, 그리고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을 합치면 통산 5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샴페인을 터뜨렸다.
KS 우승은 트레이 힐만 감독이 '홈런 공장'으로 팀을 이끌던 2018년 이래 4년 만이다.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은 2007년, 2008년, 2010년에 이어 네 번째다.
8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한국시리즈 6차전 경기에서 키움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SSG 랜더스의 구단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
정용진 구단주는 이날 팬을 바라보며 "여러분 덕분에 이 자리에 섰다. KBO 정규리그 14개 개인상 중에 수상자가 단 한명도 없는 우승팀"이라며 "하지만 여러분 우리 1등이 있다. 인천 문학구장 홈관중 동원력 1위. 여러분이 이긴 겁니다"고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이어 "여러분들 성원과 관심 덕분에 와이어 투 와이어는 물론 코리아시리즈까지 제패하게 됐다"며 "여러분의 성원과 우리 선수들의 투혼, 열정 그 모든 것이 오늘의 우리를 이루었다. 오늘 승리의 짜릿함, 이 모든 영광 여러분들께 돌리겠다"고 했다.
8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한국시리즈 6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를 승리해 우승한 SSG 선수단을 대표한 김강민과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우승기를 흔들고 있다. [연합]
특히 SSG는 정규시즌 개막일부터 종료일까지 1위를 놓치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데 이어 무서운 기세로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한 키움마저 따돌리고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2022년을 화려하게 마감했다. 이런 진기록 역시 SSG가 최초로 KBO리그에 남겼다.
한국시리즈 동안 경기장을 방문하며 팀을 응원했던 SSG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눈밑에 종이 꽃을 붙이고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
정 부회장은 이날 SSG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하자 선수들과 얼싸 안고 눈물을 흘렸다. 정 부회장은 구단주로서 막대한 투자와 열정적인 관심으로 랜더스의 도약을 진두지휘했다. 자신의 SNS에서 유니폼을 입은 사진, 응원 나가는 사진 등을 올리며 랜더스 흥행몰이도 톡톡히 했다.
이같은 구단주의 대대적 지원과 인위적인 물갈이 대신 베테랑과 신진 세력의 조화를 통한 전력 상승을 추구한 야구단의 운영 철학이 위업을 이룬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용진 인스타그램 캡처]
정 부회장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선수들의 헹가래를 받는 사진을 올리며 "내년에도 이거 받고 싶음. 중독됐음"이라고 썼다.
맏형인 추신수도 눈시울을 붉혔다. 추신수는 '맥주 샤워' 후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 미국에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을 때와 한국에서 우승한 것과는 다르다. 이런 맥주는 온종일 맞아도 좋을 것 같다"고 기쁨을 드러냈다.
8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한국시리즈 6차전 경기. SSG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 짓자 추신수가 눈시울을 붉히며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
이어 "후배들이 항상 강한 내 모습만 보다가 오늘처럼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처음 보고 울보라고 부르더라"라며 "후배들에겐 남자는 이런 때 울어야 한다고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8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한국시리즈 6차전 경기에서 키움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SSG 추신수와 구단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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