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초 레즈비언 주지사·26년만에 한인 3선…화제의 당선자
2022-11-09 14:16


8일(현지시간) 치러진 중간선거에 대한 개표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미국 각 지역의 상·하원의원, 주지사 당선자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화제의 인물들이 다수 당선자 명단에 오르고 있다.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동성애자(레즈비언) 주지사가 된 마우라 힐리(민주·첫 번째) 매사추세츠 주법무장관이 이날 당선이 확정된 후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한국계 연방의원으로는 26년 만에 처음으로 3선 고지에 오른 앤디 김(민주·두 번째) 뉴저지주 하원의원의 모습. Z세대로는 처음으로 연방하원의원에 당선된 맥스웰 알레한드로 프로스트(민주·세 번째) 후보가 같은 날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으며 발언하고 있다. [AP·앤디 김 페이스북 캡처]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8일(현지시간) 치러진 중간선거에 대한 개표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미국 각 지역의 상·하원의원, 주지사 당선자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화제의 인물들이 다수 당선자 명단에 오르고 있다.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동성애자(레즈비언) 주지사가 탄생하는 한편, 메릴랜드주(州)와 아칸소주에선 각각 최초의 흑인, 여성 주지사가 당선되기도 했다. Z세대(1990년 후반~2010년 초반 출생)가 처음으로 연방하원 의원에 당선되는 일도 있었다.

여기에 민주당 소속 앤디 김(뉴저지) 하원의원은 한국계 연방의원으로서는 26년 만에 처음으로 3선에 성공하는 쾌거를 거뒀다.

미 CNN 방송·AP 통신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민주당 매사추세츠 주지사 후보인 마우라 힐리 매사추세츠 주법무장관은 자신이 레즈비언이라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힌 후 주지사로 당선되는 새 역사를 써냈다. 그는 매사추세츠주에서 임기 승계가 아닌 선거를 통해 당선된 첫 여성 주지사이기도 하다.

메릴랜드주와 아칸소주에서는 각주 역사상 처음으로 흑인, 여성 주지사가 탄생하는 기록이 세워졌다. 메릴랜드 주지사로 당선된 민주당 웨스 무어 후보와 아칸소 주지사가 된 공화당 세라 허커비 샌더스 후보가 그 주인공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백악관 대변인을 지냈던 새라 허커비 후보는 지난 1996년 7월부터 2007년 1월까지 아칸소 주지사를 지낸 아버지 마이크 허커비에 이어 부녀가 같은 주에서 주지사에 당선되는 또 다른 기록도 남겼다.

하원의원 중에서는 한인 2세인 김 하원의원이 뉴저지주 3선거구 연방하원의원 선거에서 공화당 밥 힐리 후보를 꺾고 당선을 확정하며 3선 고지에 올라섰다. 한국계 미국인이 연방의원 3선 타이틀을 단 것은 지난 1996년 김창준(공화) 전 의원 이후 26년 만에 처음이다.

김 의원은 이번 당선을 계기로 향후 민주당 지도부 입성에 도전할 가능성도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플로리다주 10번 선거구에서는 25세의 민주당 맥스웰 알레한드로 프로스트 후보가 Z세대로는 처음으로 연방하원 의원에 당선됐다. 프로스트는 2018년 플로리다주 파크랜드 고교 총격 생존 학생을 중심으로 조직된 ‘우리 생명을 위한 행진(March for Our Lives)’에서 총기 규제 강화를 위해 활동했다.

이 밖에도 ‘불굴의 여전사’·‘의족 여군’으로 이름을 알린 이라크전 참전 퇴역 장교 출신 태미 덕워스 미국 연방상원의원(54·민주·일리노이)이 재선에 성공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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