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시진핑 첫 대면 정상회담 임박…美中 긴장 완화 계기될까
2022-11-14 05:41


[A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14일 오후(현지시간) 첫 대면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백악관에 따르면 두 정상은 이날 오후 5시30분(현지시간) 발리의 한 호텔에서 만날 예정이다.

이번 회담은 양국 관계가 크게 격화한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 집권 후반기와 시진핑 주석 집권 3기에서의 미중 관계 모습을 가늠해보는 자리로서 의미가 크다. 시 주석이 지난달 당대회에서 3연임을 확정했고 바이든 대통령도 최근 중간선거에서 여당인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는 등 두 정상은 향후 2년간 안정적으로 대외정책을 펼칠 기반을 마련한 상황이라는 점도 이번 회담의 성과를 더욱 주목하게 만드는 배경이다.

이번 회담에서 미중 양국은 양국 관계, 경제, 대만 및 북한 문제를 비롯한 역내 이슈,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세계정세, 기후변화와 보건 협력 등 글로벌 이슈 등에 대해 심도 있고 포괄적인 논의를 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은 특히 양국 관계와 관련해서 양국간 경쟁을 책임있게 관리하고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분야에서는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방침을 전달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3일 캄보디아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중 정상회담 의제에 대해 “우리는 레드라인(한계선)이 어디에 있고 향후 2년간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진솔하게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도 11일 정례브리핑에서 미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이견을 적절히 처리하고 호혜적 협력을 추진하고, 오해와 오판을 피하며 중·미관계가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의 바른 궤도로 다시 돌아가도록 추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회담을 계기로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을 비롯한 미국 정치인들의 잇따른 대만 방문으로 격화했던 양국간 갈등이 완화하고, 중국이 중단했던 기후변화 등 8개의 미중 대화채널 중 일부를 복원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온다.

다만 미중 양국이 지역적 패권을 놓고 전략적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회담으로 본질적인 대결 구도가 해소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여전히 대만 문제와 관련해 양국의 입장 차가 큰 데다, 미국이 첨단기술에 대한 대(對)중국 수출 통제를 강화하고 있는 경제 분야에서도 중국이 항의할 가능성이 높다.

더불어 이와 함께 회담에서는 북핵 대응 문제도 논의될 예정이다.

중국은 최근 러시아와 함께 최근 북한의 도발에 대응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 제재 논의에 반대했다. 미국은 이번 회담에서 북핵 문제에 대한 중국의 역할을 강도 높게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 앞서 백악관은 북한이 핵실험을 하면 동북아에서 미군의 군사력을 증강할 수밖에 없다고 대놓고 경고하기도 했다.

회담은 2시간 이상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며 별도 공동성명 발표는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 뒤인 이날 9시 30분(한국 10시30분)에 미국 언론 등을 상대로 회담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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