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시진핑, 첫 대면 회담서 ‘美中 협력·관계 개선’ 강조
2022-11-14 21:03


(왼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오른편)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 마련된 회담장에서 대면 회담을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미중 정상은 상호 협력과 관계 개선을 강조했다. [A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중 정상이 14일(현지시간) 정상회담에서 만나 상호 협력과 관계 개선을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인도네시아 발리의 더 물리아 호텔에 마련된 회담장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마주 앉아 “미국과 중국은 경쟁이 충돌로 변하지 않도록 차이점을 관리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두 나라의 지도자로서 우리는 중국과 미국이 차이점을 해결해 가면서 경쟁이 충돌 양상으로 비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우리의 상호 협력을 요구하는 긴급한 글로벌 현안들에 대해 협력할 방안을 강구해나 갈 책임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의 대화 채널을 열어놓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개인적, 범정부적으로 소통 창구를 유지할 것이다. 우리 두 나라는 함께 다뤄야 할 사안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면서 “늘 그래왔듯, 솔직한 대화를 기다려왔다. 기회를 줘서 고맙다”며 “대면 소통을 대체할 수단은 거의 없는 것 같다”며 반가움을 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인사말이 끝난 후 이어 시 주석 또한 양국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시 주석은 “중미 양국 접촉 및 수교 이후 지금까지 50여 년의 곡절 끝에 얻은 것도 있고 잃은 것도 있고 경험도 있고 교훈도 있다”며 “역사는 최고의 교과서다. 우리는 역사를 거울삼아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현재 중미 관계가 직면한 국면은 양국과 양국 국민의 근본 이익에 부합하지 않으며, 국제사회의 기대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중미 두 강대국의 지도자로서 양국 관계를 위해 올바른 발전 방향을 찾고 중미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의 한 호텔에서 첫 대면 회담 전 인사를 나누고 있는 (왼쪽부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모습 [AP]

그는 또 국제사회가 마주하고 있는 여러 도전과제들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각국과 함께 세계 평화를 위해 희망을 증진하고, 세계 안정을 위해 자신감을 높이고, 공동 발전을 위해 힘을 더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중미 관계에서의 전략적 문제와 중대한 글로벌 및 지역 문제에 대해 이전과 같이 솔직하고 깊이 있는 견해를 교환하고 싶다”며 “함께 중미 관계를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 궤도로 되돌려 두 나라를 복되게 하고 세계에 혜택을 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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