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G20 정상회의…인니 대통령 “또 다른 냉전에 빠져선 안돼”
2022-11-15 11:53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막 연설을 하고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세계가 마주한 위기와 도전을 강조하며 국가들의 단결을 촉구했다. [A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주요 20국(G20) 정상회의가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막을 올린 가운데, 주최국인 인도네시아의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이 “세계가 또 다른 냉전에 빠져서는 안된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조코위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의 개막 연설에서 “세계는 위기와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면서 “세계의 시선이 우리의 만남에 집중돼 있다. (회의가) 꼭 성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세계가 특별한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그 영향으로 식량과 에너지 공급 위기가 심각한 상황임을 강조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전쟁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전쟁이 끝나지 않는다면 세계는 앞으로 나아가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우리는 다른 선택이 없다. 협업이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세계가 또 다른 냉전에 빠져서는 안된다”면서 국가들의 단결을 촉구했다. 그의 발언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라고는 직접적인 표현은 없었다.

영국의 가디언은 “조코위 대통령의 발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평으로 해석된다”면서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이번 G20 회의는 ‘함께 하는 회복, 보다 강한 회복’(Recover Together, Recover Stronger)을 주제로 20개 회원국 중 러시아와 브라질, 멕시코 등 3개국 정상을 제외한 17개국 정상들이 모이는 가운데 열린다. 발리에 모인 정상들은 이틀 동안 식량·에너지 안보와 보건, 디지털 전환 등 세 가지 세션을 통해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또 많은 정상이 모인 기회를 통해 국가 간 양자 회담 등도 잇따를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 안보 갈등과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 G20 정상들이 마음을 모아 일명 ‘발리 선언’과 같은 공동성명을 채택할 수 있을지 여부가 가장 주목된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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