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금융지주 저평가 해소될까…편입 발표에 상한가 직행
2022-11-22 10:18


[헤럴드경제=김상훈 기자] 메리츠금융그룹이 증권·화재의 완전한 자회사 편입을 전격 결정한 가운데 저평가된 기업가치가 회복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장에선 메리츠금융의 이같은 조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주가도 장기적으로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편입 결정에 화답이라도하듯 22일 메리츠 3사의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메리츠금융그룹은 전날(21일)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포괄적 주식교환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메리츠금융지주는 화재 지분 59.5%와 증권 지분 53.4%를 보유 중인데, 주식교환을 마치면 각 지분이 100%가 된다.

그룹이 밝힌 계획에 따르면 화재와 증권은 내년 초 상장 폐지된다. 증권 주주들은 보통주 1주당 메리츠금융지주 0.16주를, 화재 주주는 보통주 1주당 지주 1.27주를 받게 된다. 주주확정 기준일은 증권이 내년 2월3일, 화재가 다음달 6일 예정이다.

주식교환이 마무리되면 현재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있는 화재와 증권 모두 상장폐지되고 지주만 남는다. KB금융, 신한지주와 비슷한 구조가 되는 것이다. 또 메리츠금융은 배당, 자사주 매입 소각을 포함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회사가 내세운 편입 이유는 미래투자와 사업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기 위함이지만, 뒷배경에는 주식 일원화를 통한 지주의 주가 회복도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화재와 증권이 완전한 자회사가 되면 이들의 평가가 지주회사 주가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메리츠금융지주의 주가는 전날 기준 2만6750원으로 지난 1월3일(4만5500원) 대비 41.2% 떨어졌다.

시장에서도 화재와 증권의 편입 결정이 지주의 기업가치를 크게 높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가 역시 장기적으로 랠리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재와 증권의 완전자회사 편입을 근거로 기업가치 8조원을 제시하며 이는 전일 시가총액 3.4조원 대비 134%의 상승 여력이 있다”며 “기업가치 8조원을 향한 주가 랠리가 예상되나 신주 발행에 따른 점진적 주가 희석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증권은 이번 결정이 소액주주와 대주주 간 이해관계가 일치된 것이라며 주가 상승과 주주환원 확대가 기대된다며 자회사들 목표주가를 올렸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에서 핵심사업부 분할에 따른 모회사 기업가치 하락, 모자회사 동시 상장에 따른 더블카운팅(기업가치 중복 계산) 등 자회사 분할 상장이 논란이 되는 가운데 3개의 상장사를 하나로 합치는 결정은 최근 자본시장 유행과 정반대되는 행보”라고 말했다.

메리츠금융의 통합 결정에 이날 시장은 상한가로 화답했다. 이날 메리츠금융지주는 전 거래일보다 9시55분 현재 메리츠금융지주는 전 거래일보다 29.91% 급등한 3만4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메리츠화재와 증권도 각각 29.97%, 29.87% 오른 4만6400원, 5870원에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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