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기업어음(CP) 금리가 연중 최고치를 이어가는 가운데, 당분간 우량·비우량 크레딧 간 차별화 양상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우량등급 채권부터 분할매수 전략을 취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12월 국채시장 안정 속에서 정부의 자금시장 안정대책에 힘입어 우량 크레딧도 안정 기조를 이어 나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반면 비우량 크레딧과 부동산 익스포져를 보유한 섹터는 시장 기피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크래딧 채권이 순차적으로 안정을 찾을 수 있는 조건이 갖춰졌다고 평가했다. 자금시장 안정대책이 연이어 나오고 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이 부상하면서 국내 국채금리도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시장 수요가 국채에서 우량 크래딧 캐리 수요로 옮겨와 크레딧채권 시장 최상위에 있는 공사채와 은행채의 크래딧 스프레드는 축소 전환하고 있다"며 "우량 회사채도 순차적으로 거래가 활성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부동산금융 부실화 우려로 비우량 크레딧에 대한 기피 심리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부동산 경기 냉각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부동산 익스포져를 보유한 섹터에 대한 시장 경계감은 계속될 것"이라며 "시장 경계감은 기본적으로 옥석 가리기로 불확실성 해소 전까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경록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우량등급부터 분할 매수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크레딧 시장 유동성은 여전히 풍족하지 못하고 부동산 등 경기 불안이 상존하지만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은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긴축이 정점을 지나는 내년 2분기 전후에 유의미한 크레딧 투자 심리 회복 전환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내년 상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 규모가 크고 부동산 경착륙에 따른 금융시장 영향 우려가 있어 적극적인 연착륙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은행채, 여전채, 회사채 만기도래 규모가 커 세밀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부동산 경착륙에 따른 경기침체와 금융시장 역파장을 막기 위해 유동성 공급과 전향적인 연착륙 조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용금리는 이미 기준금리를 수차례 더 인상한 수준에 도달해있다"며 " 향후 정책의 중심을 신용가산금리 안정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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