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창간 133년만에 첫 여성 편집장 나왔다
2022-12-13 11:29


엠마 터커 신임 월스트리트저널(WSJ) 편집국장. [WSJ홈페이지 캡처]

미국 유력 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창간 133년만에 처음 여성 편집국장이 탄생했다.

12일(현지시간) WSJ은 편집기준과 윤리 문제를 담당하는 5명의 특별위원회가 만장일치로 영국 출신 엠마 터커(56)의 편집국장 임명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1889년 창간 이후 WSJ에서 여성이 편집국장이 된 건 터커가 처음이다.

터커는 옥스퍼드대에서 정치, 철학, 경제학을 전공한 뒤 파이낸셜타임스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2020년 1월부터 영국 더타임스의 일요판인 선데이타임스에서 편집국장으로 근무했다.

터커는 영국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정책 실책을 적극 취재하도록 지원했으며,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의 부적절한 로비 등 정·재계 관련 비판 기사도 발굴했다.

특히 그는 데이터와 분석 기사를 활용해 선데이타임스 디지털 독자를 크게 늘렸다. 더 타임스와 선데이타임스의 인터넷판 구독자 수는 지난 2019년 말 32만 명에서 2022년 9월 45만 명으로 50% 가까이 급증했다.

WSJ 모회사인 미디어기업 뉴스코프는 터커를 소개하면서 “디지털 성장을 이끌고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에 대한 뉴스 발굴을 이끈 베테랑 기자”라고 밝혔다.

로버트 톰슨 WSJ 대표는 “터커는 디지털 시대에 대한 비전을 갖추고 윤리적으로 완벽한 언론인”이라며 “터커의 비전과 경험은 글로벌 시장에서 WSJ이 성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터커는 “WSJ의 훌륭한 저널리즘의 오랜 팬이자 독자로서 편집국장이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터커의 임기는 내년 2월부터 공식적으로 시작되며 한 달 동안은 현 편집국장인 매트 머리로부터 인수인계를 받을 예정이다.

김우영 기자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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