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자 2000명이라던 中, 베이징만 발열환자 하루 2만명
2022-12-13 11:42


지난 6일 베이징 시민들이 PCR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선 모습. [EPA]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감하고 있다는 중국 정부의 말과 달리 수도 베이징에서는 코로나로 인해 발열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발열을 호소하는 베이징 시민의 수는 중국 정부가 집계하는 중국 전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의 10배가 넘었다.

13일 인민일보 등 중국 현지매체는 중국 베이징의 발열 환자 수가 일주일 새 16배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1일 하루 진료를 받은 발열 환자는 약 2만2000명으로, 일주일 전보다 16배 늘었고, 120 구조 요청은 정점이었던 지난 9일 하루 동안 3만1000건에 달해 평소보다 6배 증가했다.

베이징시 방역 당국은 12일 코로나19 예방 및 통제 브리핑에서 "새로운 방역 정책 시행 이후 코로나19 신규 감염자와 유전자증폭(PCR) 검사 건수가 모두 감소했으나 발열 환자와 독감 유사 사례가 크게 늘고, 120 응급 구조 요청도 증가했다"고 밝혔다.

발열 환자 상당수가 코로나19 감염자들일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베이징시는 의약품 제조업체, 약국과 협조해 신속 공급망을 확보, 2500만 개의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시중에 방출했다고 덧붙였다.

방역 완화 이후 중국에서는 코로나19 감염으로 의심되는 발열 환자가 급증하고, 사재기 수요까지 몰려 약국마다 신속항원검사 키트가 동이 나면서 평소보다 3∼4배 웃돈을 줘도 구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 당국의 입장을 대변해온 후시진 전 환구시보 총편집인마저 "통계와 정보가 혼란스럽지만, 주변의 많은 친지와 친구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을 베이징 주민은 모두 알고 있다"며 코로나19 감염자가 감소한 것으로 발표한 당국의 통계가 실제와 차이가 있음을 내비쳤다.

중국 중앙정부는 코로나19가 감소 추세로 돌아서 중국 전역에서 2000명대에 불과하다고 발표하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13일 오전 0시(현지시각) 기준 중국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2315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일주일 전에 비해 약 1000명 가량 줄어든 수치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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