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위치한 OPEC 본사 모습.[로이터]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완화 조치로 내년 세계 석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13일(현지시간) 월간 보고서에서 “2023년 세계 석유 수요가 하루 225만배럴, 약 2.3%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높고 주요 경제국이 하방 위험에 놓여 있지만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상승 요인도 나타났다”며 “동유럽의 지정학적 갈등 해결과 중국의 코로나 제로 정책 완화가 약간의 상승 잠재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기간에 걸친 코로나 봉쇄 조치로 올해 중국의 원유 수요는 평균 1479만배럴로 2021년보다 18만배럴 감소했다고 OPEC는 밝혔다. 중국의 휘발유, 경유, 제트연료 수요가 감소한 것은 2002년 이후 처음이다.
중국 수요 회복 기대가 커지며 국제유가가 상승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2.15 달러 상승한 73.17 달러에 거래됐다. 영국 브렌트유 가격은 전일 대비 배럴당 1.89 달러 상승한 77.99 달러를 기록했다. 두바이유는 0.22 달러 하락한 71.83 달러를 나타냈다.
이번 국제유가 상승은 중국 수요 회복 기대와 미국 키스톤 송유관 재가동 지연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전환과 중국의 성공적 재개방이 발생할 경우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90달러 수준까지 반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국 수요 회복, 러시아 공급 감소, OPEC+ 감산 등으로 내년 브렌트유 평균 가격을 배럴당 100달러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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